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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원포인트건강] 대장암 환자가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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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36%·증상 진행 억제 가능성 18∼22% 각각 증가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대장암 환자가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섭취하면 사망 위험을 낮추고 증상 악화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효과는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컸고 커피의 카페인 함유 여부와는 상관이 없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다나-파버 암 연구소 첸 위안 박사팀이 2005년10월∼2018년1월 진행형 또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1171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생존율·진행 억제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지(JAMA) 종양학회지(Oncology) 17일자에 실렸다.

박사팀이 추적한 13년간 1171명의 대장암 환자 중 1092명(93%)이 숨지거나 암이 진행됐다.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신 사람은 13년의 연구기간 동안 생존 가능성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36% 더 높았다. 암이 완치되진 않았지만 증상이 악화하지 않는, 이른바 무진행 생존(PFS) 가능성도 22% 높았다. 커피를 하루 2∼3잔 마신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과 무진행 생존율도 각각 18% 높였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 전이성 대장암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더 높았던 셈이다.

커피를 하루 한 잔 이내 마시는 대장암 환자의 암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30개월인데 비해 하루 2∼3잔 마시는 환자는 32개월, 4잔 이상 마시는 환자는 39개월까지 생존 기간이 연장됐다. 커피 섭취가 대장암 치료에 주는 긍정적 효과는 카페인이 든 커피이든, 안 든 커피(디카페인)이든 상관이 없었다.

박사팀은 “커피 속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항염증 성분 등이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커피 섭취와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 사이의 연관성은 이번 연구로 확인됐지만 실제 인과관계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커피 속 어떤 화합물이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알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피가 대장암 환자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제시된 바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2017년 암 진단 후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신 대장암 환자의 조기 사망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크게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커피 섭취와 대장암 환자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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