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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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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추이 낙타에 비유한 존슨 총리, "2차 물결 예상된다. 힘들지만 '룰 오브 식스' 따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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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영국 하원 의사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런던= EPA연합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쌍봉낙타에 빗대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존슨 총리는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여전히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라며 “영국 전국이 셧다운(봉쇄) 조치에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검체 검사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10월 말까지 50만개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추이 그래프를 두고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에 빗대며 “락다운(이동제한령)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목소리를 냈다. 솜브레로는 챙이 납작하며 가운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양이 특징적인 멕시코의 전통 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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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낙타.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이날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쌍봉낙타의 혹처럼 보인다. 우리는 코로나19 대확산의 두 번째 물결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제 다시 행동을 나설 차례다. 나는 영국의 모든 가정이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 코로나19에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힘든 것 알지만 ‘룰 오브 식스’를 지켜주길 바란다. 2차 대확산의 물결을 막는다면, ‘룰 오브 식스’ 제재의 완화에 나설 것이다”고 당부했다.

‘룰 오브 식스’란 영국 당국이 지난 14일 시행한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실·내외 여부와 관계없이 여섯 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다.

아울러 존슨 총리는 “이미 몇몇 유럽 국가에서는 두 번째 대확산을 맞았다. 내가 이 자리에서 굳이 그 국가들의 이름을 부르지는 않겠다”며 영국에서 매일 3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행하게도 확진자의 증가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을 높인다. 나는 영국이 전국적인 락다운으로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전했다.

나아가 존슨 총리는 “영국 국민은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영국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강해질 것이다”고 영국인들을 격려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중환자실까지 거치며 2주 이상의 공백기를 거친 후 관저로 복귀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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