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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증권사 회사채 발행 “예전 같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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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사태 악영향

대신 수요예측 저조 未매각

삼성 밴드 상단금리로 채워

일부 대형사 발행계획 접기도

헤럴드경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국내 증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서 예전과 같지 않은 반응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하면 1조원 이상 자금을 받아내던 과거와는 달리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모펀드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수그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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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 영업일 수요예측을 시행한 NH투자증권은 총 1500억원 모집에 89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마이너스(-) 20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2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했는데 3년물은 중간인 0bp에, 5년물은 -2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비교적 예상한 금리대에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금리를 좀 더 올려 3bp에 3년물1500억원, 4bp에 5년물 1500억원으로 총 3000억원 증액발행을 확정지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에 달리 선방했지만, 지난해 4월 당시 1조7700억원이 몰려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 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올해 증권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주목을 받은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AA-라는 신용등급을 지니고 있음에도 지난 7월 3년물로 1000억원 모집에 아무런 자금을 받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최대 15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했었지만,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증액없이 1000억원을 발행했다. 앞서 지난해 8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1조1700억원이 자금이 들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신증권의 수요예측 이후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는 내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관련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증권도 2500억원 모집에 5100억원을 받긴 했지만, 마이너스(-) 10bp에서 20bp의 금리밴드에서 3년물은 8bp, 5년물은 7bp, 7년물은 20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7년물의 경우 300억원을 모집했는데 밴드 상단에 아슬아슬하게 300억원이 들어왔다. 이에 삼성증권은 단기물 위주로 3300억원으로 증액발행 했다.

그간 증권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큰 인기를 끌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대주주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큰 변동성이 있는 증권사의 실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판단이 엇갈린다”며 “이 가운데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거두고 있는 증권사들은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악영향으로 예전과 같지 않은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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