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안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안산은 5주 연속 하락하면서 하락폭도 커졌다.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센트럴푸르지오 84㎡는 최근 직전 거래된 7억원, 7억1000만원보다 낮은 6억98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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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고잔동 A 공인 관계자는 "저층 매물의 경우 7억원 이하 물건도 있다"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부르지만, 세를 낀 경우 등의 매물은 수천만원 낮춰 파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안산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동두천(-0.03%), 파주(-0.02%), 포천(-0.01%) 등의 아파트 값도 줄줄이 떨어졌다. 동두천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상승세를 기록하던 파주와 포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구리(0.19→0.21%), 남양주(0.10→0.14%), 고양(0.10→0.13%), 부천(0.07→0.09%) 등 서울과 붙어있는 상당수 지역의 지역 집값은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하고 있다. 용인 기흥(0.27%)·수지구(0.23%)는 교통환경 양호한 역세권이나 신축 위주로, 고양 덕양구(0.23%)는 신원·고양동 신축 위주로, 광명시(0.22%)는 광명뉴타운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올랐다.
이같은 수도권 양극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공급하는 3기신도시도 외곽 지역의 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과 가까운 3기신도시에 청약을 하려면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한 다주택자들도 외곽 지역 아파트를 먼저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예고되면서 하면서 수도권 수요자 흡수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광역 교통망이 잘 구축된 곳 위주로 강보합세가 지속되면서 외곽 지역의 집값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곳은 주춤하는 추세"라면서 "가격 자체가 수요자에게 부담이 되면서 추가 매수가 되지 않아 높아진 가격 수준에서 소폭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서울 역시 집값이 내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집값은 0.01% 상승하면서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7·10 부동산 대책과 8·4 공급대책 영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관망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억원 이하 및 신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구(區)별로는 강동구(0.01%)는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용산구(0.02%)는 이촌동 구축 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02%)는 전농·답십리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2%)는 남가좌·홍제동 신축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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