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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주일새 환율 30원 '뚝'…1150원도 위협받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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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58원으로 8개월만에 최저…연저점 근접

CE·골드만, 위안화 강세 지속 예상…정부, 수출 방어 개입 가능성도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아 전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158.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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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장도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5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8일 14.1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 하락하며 6거래일 동안 28.6원이나 속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위안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강세에 '커플링'(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12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수출 방어를 위해 정부가 원화절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원 내린 115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리며 28.6원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2원가량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1160원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5일(115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중 최저점인 1월13일(1156원)에 근접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까지 1달러당 6.3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6.8위안보다 0.5위안이나 낮춘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코로나로부터 빠르게 벗어났다"며 "경기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더 절상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0.0004위안(0.006%) 올린 6.7675위안으로 고시했다. 6거래일만의 절하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지만, 그동안 상승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일시적인 '숨고르기' 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5월 말 이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화는 완만한 절상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7월 7일 0.5% 절상을 기점으로 그 속도가 빨라졌다. 달러 대비 위안화는 7월 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4.3% 절상됐다.

지난 18일 골드만삭스는 1달러당 6.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직전 전망치였던 6.7위안보다 0.2위안 낮췄다. 티머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위안화의 향후 12개월내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티머시 모는 지난 수년간 강세였던 달러화가 최근 구조적 약세 기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으로 약달러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위안화도 절상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해 이머징 통화 중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달러의 약세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달러/위안 환율이 지난 5월 27일 고점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8월 외국인의 중국 국채 순매입액은 609억 위안으로 2018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18개월 연속 순매입이다. 주요국들이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막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고,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산업생산 호조, 소매판매 반등 등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이라고 봤다. 이어 "미 대선을 앞두고 G2의 패권전쟁이 극에 달하거나 글로벌 경제가 과도하게 둔화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은 1140~118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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