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특화 콘텐츠로 승부
'찐경규''페이스아이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일주일만에 누적 조회수 1300만뷰
숏폼으로 호흡 줄이고
유저 피드백 바로 반영…
광고에 커머스 탑재한 수익 모델도
"유튜브와 같이 강력하게 자리 잡은 사업자와 동일 영역에서 경쟁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카카오TV만의 다른 길을 개척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사진)이 '카카오TV'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일 총 7개 오리지널 콘텐츠(예능 5편, 드라마 2편)로 선보인 카카오의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가 론칭 1주일 만에 이용자수 260만명, 오리지널 콘텐츠 누적 조회수 1300만뷰를 기록했다. 이효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을 공개한 '페이스아이디'는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700만 뷰를 돌파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인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 이경규의 '찐경규' |
카톡 최적화 '디지털·모바일·숏폼'으로 다양한 시도
신 본부장은 서면 인터뷰에서 '카카오TV의 경쟁 상대'를 묻는 질문에 "최근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가 카카오TV를 유튜브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우리의 경쟁자는 기존 사업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이 제1의 매체가 되었으나 아직도 많은 콘텐츠 포맷은 극장과 TV에 맞춰져 있고, 모바일 특화 포맷에 대한 충분한 탐구가 부족하다"며 "모바일에 적합한 포맷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이는 아직 세상에 없는 것이기에 우리 스스로 그 해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18일 메리츠증권은 카카오TV의 성장을 전망하며 "(5000만 사용자를 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와 10~20분짜리 콘텐츠로만 구성된 모바일 '숏폼',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 그리고 광고와 커머스가 탑재된 수익 모델"을 기존 OTT와 다른 차별점으로 꼽았다.
카카오TV는 론칭 전부터 '모바일 최적화'를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고, 앞으로도 '디지털, 모바일, 숏폼'을 키워드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것이 방침이다.
신 본부장은 "숏폼은 단순히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과 문법의 문제"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숏폼이며, 카카오TV의 콘텐츠들은 10~30분, 10~30부작 등으로 저마다의 호흡과 형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저 친화적인 포맷'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경규가 출연하는) '찐경규'는 1회 릴리즈 후 가로형보다 세로형 포맷에 대한 호응, 20분의 호흡이 더 짧아지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고 즉시 세로형으로 바꾸고, 10분으로 호흡을 더 빠르게 가져갔다"고 부연했다.
이나은이 출연한 '내 꿈은 라이언' |
콘텐츠에 스타 결합한 커머스사업 등 '시너지' 초점
앞서 카카오M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매니지먼트사, 영화·드라마·공연 제작사를 인수·합병했다. 신 본부장은 "연내 선보일 콘텐츠를 통해 시너지는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TV 모닝'의 화요일 코너인 '톡이나 할까' 첫회 게스트로 BH엔터테인먼트의 박보영씨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줘 큰 도움이 됐다"며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혁명'의 핵심 역할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이루비씨, 크래커엔터테인먼트의 더보이즈 멤버 영훈씨,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우주소녀 멤버 다영씨 등이 출연하면서 신인 연기자 발굴이라는 시너지도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내 꿈은 라이언'의 OST는 자회사인 플레이엠의 신인 위클리가 참여했고 카카오M의 음악콘텐츠사업부문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신본부장은 "향후 콘텐츠-스타가 결합된 커머스사업, 자회사 인프라를 통한 오디션 콘텐츠 등 다양한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수익 모델이다. 특히 기존 디지털 콘텐츠의 낮은 수익성은 카카오TV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신 본부장은 "(일단 유튜브와 같은 광고모델로 출범했으나) 향후 유료화를 포함해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탑재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료화는 수익적 기반을 안정화시킨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나 디지털 콘텐츠는 저가의 무료라는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신 본부장은 또한 "커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커머스 연동성은 높지만 콘텐츠 기반이 빈약하고, 유튜브는 커머스 연동성이 부족하다"며 "반면 카카오톡은 선물하기 등 커머스 연동성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카카오TV의 콘텐츠와 연계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여러 트랙의 글로벌 전략을 갖고 단계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답했다. "1차적으로는 서비스 단위가 아닌 콘텐츠 단위의 IP(지적재산권)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 파워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스타들 기반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IP 단위의 세일즈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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