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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문답]정은경 "코로나 면역 평생 유지되지 않아 감기처럼 반복감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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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해도 새로운 바이러스 유형 노출되면 다시 감염될 수 있어

재감염 의심사례 서울 거주 20대여성, 퇴원 후 6일만에 기침·가래 증상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및 2차 항체가 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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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하더라도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아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반복적으로 감염될 가능성을 21일 제시했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된 의심 사례에 대해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순차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연구를 통해 (재감염이) 의심되는 1개 사례가 보고된 상황"이라며 "홍콩이나 벨기에, 미국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최근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주는 의미는 코로나19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처럼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하고, 그런 경우에는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며, 면역 패턴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의미"라며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예방수칙을 항상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재감염 사례자는 서울 지역 거주 20대 여성으로 기저 질환이 없고, 3월 확진 이후 완치됐으나, 4월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다. 다만, 아직까지 재감염 사례로 의심만 할 뿐 최종 확정하지는 못했다. 현재 연구팀이 임상적 특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재감염자 검체와 당시 기록을 통해 현재 보고된 1차·2차 바이러스 유형은 다르다. 정은경 본부장은 "1차 입원 때 분류된 것은 V그룹으로 추정하고, 2차 입원 때는 GH그룹으로 일단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은경 본부장은 "환자분이 1차 입원했을 때는 기침이나 가래 증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또 증상이 소실되고 또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2번 음성 확인된 이후에 격리해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2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서울 강남 등 특정 지하철역 일대나 경기도 몇몇 곳에서 지속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데 심각한 곳은 어디인가.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유행이 계속 진행 중이다. 수도권이더라도 시·군·구별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은 다르다. 특히 강남 지역은 오피스텔이 상당히 많다. 오피스텔에는 방문판매, 다단계 그리고 투자설명회가 상당수 많이 있었다. 집단발병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두 번째는 콜센터 내지는 상담, 전화를 이용한 상담 업무를 하고 있는 콜센터와 유사한 업무를 진행하는 업체도 많다. 그쪽(강남) 지역에 대한 검사나 방역 역량을 강화하는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추석 특별방역기간 조치를 오는 25일 발표하면, 연휴 계획을 세우는 데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적인 방침은 추석 연휴를 통해 수도권 감염 또는 조용한 전파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고, 고향에 있는 친지들이나 지인 모임을 통해 확산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번 주 금요일(25일)에 발표하는 내용은 거리두기 2단계 이후의 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완해서 발표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재감염 사례가 3~4월에 나온 것이라면, 왜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확인이 된 것인지, 또 어떤 경과로 이런 케이스가 포착된 것인지.

▶재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지난주에 보고받았다. 아마 여러 의료기관에 있는 임상 또는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과거에 재양성으로 보고된 사례에서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지 연구했다. 그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또는 항체가 분석, 임상 증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재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 상황이다. 이것은 사례라기보다는 연구다. 재감염 사례를 확인하는 연구 과정을 통해 확인한 사례였다. 그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보건당국으로 보고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재감염 의심자 거주 지역과 감염 당시 증상, 2차 양성 판정이 나오게 된 경위를 알려달라, 재감염에 의한 2차전파가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재감염 의심 사례를) 보고한 연구팀과 역학 및 임상적인 특성을 정리하고 전문가들과 검토 중이다. 아직은 재감염 사례로 확정하기 어렵다. 검토가 끝나면 상세히 안내하겠다. 해당 사례는 20대 여성이고 서울에 거주한다. 환자가 1차로 입원했을 때 기침이나 가래 증상은 심하지 않았다. 증상이 없어지고 PCR 검사 2번에서 음성을 확인한 뒤 격리해제가 됐다. 2차 입원 당시에도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1차 때보다 조금 더 증상이 적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 재감염 사례라면 항체 지속 기간이 아주 짧거나 형성되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이번 사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퇴원하고 한 달, 격리해제되고 한 달, 6~7일 만에 다시 증상이 생겨서 격리입원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2차 입원했다. 그래서 충분하게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는 판단인데, 구체적인 것은 항체가 검사 결과와 임상적인 소견,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에 대한 해석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최종적인 재감염 사례 여부와 재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아직은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해 항체가 충분히 형성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러 가설 중 하나지만, 임상과 바이러스, 진단검사 등 다각적으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서 공개하겠다.

이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연구를 통해 의심되는 1개 사례가 보고된 상황이고, 홍콩이나 벨기에, 미국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최근에 보고됐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코로나19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처럼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하고, 그런 경우에는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또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인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며, 면역 패턴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예방수칙을 항상 준수해야 한다.

-완치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 재양성·재검출 사례가 국내에 총 몇 건이 확인해달라, 또 재감염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얼마나 빈번한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재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5개 사례를 확인했다. 아직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우리나라에 보고된 사례는 3월 말~4월 초다. 지난 2~3월에는 S나 V 그룹 바이러스가 유행하다가, 3월부터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해외입국자를 통해 G그룹에 대한 바이러스가 유입돼 유행하는 양상이다.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에 GH 그룹 유전자를 보이는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고 있다. 다만 재감염이 흔한 사례는 아닐 수 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어떤 변이가 일어나며, 이런 변이가 재감염이나 면역,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시와 연구가 필요하다.

계속 예의주시하고 재양성, 격리해제 후 일정 기간을 거쳐 다시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도 필요하거나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를 분석해야 한다. 그런 감시나 조사,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관련 내용은 계획을 세워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퇴원하고 두통이나 다른 정신·신경적인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다 재감염으로 볼 수 없다. 그런 사례를 일일이 모니터링하거나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9월 20일 기준으로 재검출자로 보고된 경우는 총 705명이다. 한 달에 30~90명의 재검출자가 보고되고 있다. 2월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숫자다.

-재감염 사례가 계속 신고되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이것은 재감염 사례 때문에 영향이 있다기보다는 코로나19가 어떤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지, 그런 유전자 변이가 개발 중인 치료제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아마 백신이나 치료제가 어떤 부위를 타깃으로 하고, 어떤 기전으로 작동하는지, 유전자 변이가 어느 부위에서 생겨서 그 변이 자체가 바이러스 감염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중요한 변이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는 아르엔에이(RNA) 바이러스이며, 다른 바이러스보다는 변이가 적은 편이라는 전문가 평도 있다. 끊임없이 생기는 변이를 감시하고, 변이가 어떤 임상적인 영향을 주는지 봐야 한다. 전염력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이인지,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 작용 기전에 영향을 줄 만큼의 변이인지, 조금 더 세분화해 전문가 분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재감염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유행이 지속되면서 바이러스 변이도 보고되고 있다.

-기저질환이 재감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기저질환이나 확진자 면역 수준은 재감염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 사례는 20대로 기저질환이 없었다. 세부적인 임상 및 역학 내용은 조사가 끝나면 정리해 안내하겠다.

-국내 진단검사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번째다,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한 통계는, 의심신고가 들어와 검사한 신규 의심환자 검사 건수만 안내한 것이다. 한 사람이 여러 번 검사를 받는 등 중복을 제거했다. 단순한 전체 검사 건수라기보다는 의심신고자 검사 건수를 안내한 것이다. 총 누계가 220만 정도다. 양성률이 대략 1%다. 전체적인 접촉자 검사 또는 선제적으로 무증상자에 대한 각종 검사,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또는 입국자에 대한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것을 포함한) 검사는 460만건이다.

단순히 검사 숫자로 그 나라 검사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당국이 제시하는 검사 건수는 가장 정확한 표준검사법이다. PCR 검사 건수만 안내한 상황이다. 다른 나라는 그런 검사 건수나 검사법이 다른 것으로 판단한다. 유행 크기가 다르고 검사 방법이나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인구 대비 검사 건수만 가지고 그 나라 방역대책이나 검사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검사를 조금 더 늘려서 유증상자가 아닌 고위험군 및 위험집단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그 부분은 조금 더 효율적인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자가진단키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항원검사다. 바이러스 단백질을 검사하고 비교적 초기감염을 검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항체 검사에 의한 자가진단키트 검사가 가능할 것 같다. 자가진단은 검체를 본인이 직접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삽입해 분비물을 긁어 채취하는) 비인두 도말을 통해서 진행하는 항원 검사는 숙련된 의료진도 검체를 채취하기 어렵다. 오류 가능성이 있는데, 비전문가가 비인두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광범위한 유행, PCR 검사로 검사를 다 해소하기 어려운 대유행일 때는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양성률이나 유행 상황으로는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신속진단키트는 자가진단키트와 다른 개념이다. 15분 만에 검사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저렴한 게 장점이다. PCR 검사보다 훨씬 단순하고 쉽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최근 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들이 설명서를 낸 적이 있다. 이런 신속진단키트가 40~50% 정도의 환자를 놓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단계 방문판매업체로 시작한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방문판매, 다단계는 현재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집합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를 2단계에서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시도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방문판매, 다단계에서 불법적인 영업을 하는 곳이 상당히 있다. 과거 감염 사례를 보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노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설명회를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상태로 대화와 음식을 같이 나눠 먹는 위험한 행동이 계속 있어왔다. 노인 또는 부모들이 방문판매나 투자설명회, 체험행사 같은 데를 가지 않도록 자녀들도 부모 건강을 함께 살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번 재감염 의심 사례가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 각각 어떤 바이러스 유형이었나, 해당 재감염 의심자가 격리해제 후 증상 발현까지 며칠이 걸렸나.

▶1차 입원 때 분류한 것은 V 그룹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 입원 때는 GH 그룹으로 일단 확인한 상황이다. (재감염 의심자는) 퇴원하고 6일 정도 후에 기침·가래 증상이 생겨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두 번째 검사한 검체에서 다른 바이러스 유형이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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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 증가한 2만3045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55명, 해외유입 15명이다. 신규 확진자 70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23명(해외 2명), 부산 8명, 대구 해외 1명, 인천 2명(해외 1명), 광주 해외 2명, 대전 2명, 경기 18명, 충북 2명, 경북 1명, 경남 2명, 검역과정 10명 등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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