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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동메달 포기'했는데도 찬사…"부모가 가르쳐 준 당연한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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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철인3종경기 선수 디에고 멘트리다

상대 선수 코스 이탈하자 결승선서 속도 줄여

"마땅히 해야 할 평범한 일로 받아들여져야"

아시아경제

영국 트라이애슬론 선수 제임스 티아글이 스페인 선수 디에고 멘트리다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 / 사진=엘 문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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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자신보다 앞서 있던 경쟁자가 결승선을 앞두고 코스를 착각해 이탈하자, 속도를 줄여 승리를 양보한 스페인 한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를 향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트라이애슬론 선수 디에고 멘트리다는 지난 13일 산탄데르 대회에서 잘못 코스를 든 경쟁자에게 승리를 양보했다.


당시 영국 선수 제임스 티아글은 결승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자신이 달리던 코스를 착각해 이탈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뒤따라오던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바로 속도를 줄였고, 결승선 앞에서 티아글을 기다렸다.


티아글은 감사의 표시로 멘트리다에게 악수를 청한 뒤 결승선을 통과했고, 3위로 안착했다. 멘트리다는 4위에 그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멘트리다를 향한 스페인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멘트리다는 스페인 현지 매체 '엘 문도'와 인터뷰에서 "결과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당연히 그래야만 했다"라며 "(티아글은) 동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3위를 양보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멘트리다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글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우리 클럽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이런 일은 마땅히 해야할 평범한 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해당 대회 조직위원회는 멘트리다가 상대의 실수를 기회로 삼지 않는 '스포츠멘십'을 보여줬다며, 그에게 '명예 3위'상을 수여했다. 멘트리다는 동메달 상금과 똑같은 300유로(약 4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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