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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대생들 '국시 의사표명' 놓고 "진지하게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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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단 복지부에 "상당수가 시험 원한다" 전달
"의대생들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는 점 이해 못해"
이윤성 국시원장 "이번주까지 응시의사 밝혀야"
한국일보

지난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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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이 정부에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보겠다’고 의사를 밝힐지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까지는 정부에 공식적으로 응시 의사를 밝혀야 국시 추가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21일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국시를 보겠다’고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을 두고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시험 당사자인 4학년들이 응시 의사 표명에 대한 입장을 정하면 국시거부ㆍ동맹휴학을 주도했던 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이를 안건으로 상정해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응시 의사 표명에 대해 본격 논의를 시작한 것은 전국 40개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장 및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중재에 나서면서다. 의대 학장단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시 응시 의사를 조사해 지난 17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 4학년 학생 상당수가 시험을 보겠다고 했다”며 “복지부에 추가시험을 시행한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신청할 것이니 추가시험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시험을 보겠다고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4학년 학생들은 17일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국시 응시 의사를 표한다’는 안건을 두고 투표를 했으나 부결됐다. 수도권의 한 의대 교수는 “의대생들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다”며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집단 휴진은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줬지만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일종의 학생운동이고, 유급 등 그에 따른 피해도 학생 개인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 파업과는 분리해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안건이 부결되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측이 의대생들에게 ‘국민 양해’는 일단 분리한 후 ‘응시 의사 표명’ 여부만을 두고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학생들은 이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생들이 응시 의사를 표명할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 이번 주까지는 응시 의사를 밝혀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일정상 시험 실시가 가능한 11월 20일까지 국시 실기시험을 모두 치를 수 있다.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은 “의대생들이 이번 주까지 응시 의사를 밝혀야 추석 전에 응시 원서를 받고 시험 일자를 배정하는 등 시험 준비를 하고 추석 연휴 직후부터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 늦어지면 시험에서 환자 역할을 하는 ‘표준화환자’들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국시 거부에 동참했던 의대생은 2,700여명으로, 실기시험은 하루 최대 108명씩 치를 수 있어 이들이 모두 시험을 보려면 6주 정도가 걸린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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