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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Zoom人]첫 학군 출신 육군 수장…육사 독식 깨며 국방개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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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만에 非육사 육군총장 남영신

기무사 개혁 주도한 야전작전 전문가

첫 非육사 출신 특전사령관 거쳐

"한계 넘어선 초일류 육군 만들 것"

공군총장에 전력 전문가 이성용 내정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군 대장 인사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첫 비(非) 육사 출신 참모총장을 발탁했다. 국방부는 이날 “현 지상작전사령관인 남영신 대장을 육군참모총장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22일 국무회의 의결 이후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정식 임명 절차를 거쳐 23일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육군 내 마지막 ‘유리천장’ 깨졌다

이번 인사는 육군 내 마지막 ‘유리천장’이었던 참모총장직에 비 육사 출신을 임명한 개혁 인사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후배 국방장관-선배 합참의장 인사에 이은 또 한 번의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앞선 인사에서 육사41기 출신의 서욱 국방장관을 발탁하고 합참의장에는 서 장관 1년 선배인 공사32기 출신의 원인철 대장을 내정한바 있다.

이번 남 대장의 육군참모총장 발탁은 육사 출신들이 50년 넘게 총장직을 독식해 온 관행을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남 대장은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학군 출신 총장, 1969년 첫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에 나온 비육사 출신 총장으로 각각 기록된다. 앞서 육군참모총장은 1대부터 18대까지 군사영어학교나 일본군 장교 출신자들이 맡았다. 육사 출신 임명은 제19대 총장부터 였다. 육사 1기인 서종철 대장이 첫 육사 출신 총장이 된 이후 48대 서욱 전 총장까지 내리 육사 출신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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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대장 진급한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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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非육사 출신 특전사령관…기무사 개혁 주도

남 대장은 1962년 울산 출생으로 학성고등학교를 나와 부산 동아대 학군 23기로 임관했다. 1사단과 21사단에서 지휘관을 역임한 뒤 공수특전여단장을 지냈다. 이후 ‘백골부대’로 유명한 3사단장을 거친 야전작전 전문가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중장 진급해 육군특수전사령관에 발탁됐다. 당시에도 창군 이래 첫 비 육사 출신 사령관이었다.

2018년 하반기 군 장성 인사에서는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의 총대를 메고 사령관을 맡았다. 임명 당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저는 국방부나 합참 같은 정책 부서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는 야전 사람”이라면서 “앞뒤 생각하지 않고 군인답게 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실제로 그는 문 대통령의 기무사 해편 지시에 따라 뚝심을 갖고 개혁을 밀어 붙여 군사안보지원사 창설을 진두지휘했다. 남 대장은 마지막 기무사령관이자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으로 기록됐다.

기무사 개혁에 대한 공으로 남 대장은 지난 해 상반기 인사에서 대장 진급에 성공하며 지상작전사령관에 발탁됐다. 1999년 이남신 당시 기무사령관이 대장으로 진급한 지 20년 만의 군 정보기관 수장의 대장 진급이었다. 남 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임 총장들께서 추진한 ‘한계를 넘어선 초일류 육군’이라는 비전에 벽돌을 하나 더 쌓는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병력수 급감과 미래전에 대응한 유연하고 유능한 육군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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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 김정수 육군 2작전사령관 내정자.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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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총장에 전력건설 전문가 이성용 중장 발탁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인사에서 원인철 합참의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공군참모총장에 공사34기 출신의 이성용 중장을 내정했다. F-5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총 24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전력 건설분야 전문가다.

방위사업청 지휘정찰사업부장 시절 그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군단급 무인기, 백두 체계 능력 보강, 이동형 해상감시레이더, 저고도레이더 등 우리 군의 감시정찰 전력을 강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과 공군참모차장을 역임하면서 F-35A 전투기와 KC-330 공중급유기 등 공군 신규 첨단 무기체계의 성공적인 전력화에도 기여했다.

한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현 육군 참모차장인 육사42기 김승겸 중장이 내정됐다. 합참과 연합사 근무 경험이 풍부해 향해 전작권 전환 관련 업무를 주도할 예정이다.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현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인 육사43기 출신의 안준석 중장이 발탁됐다. 또 육군 2작전사령관에는 육사42기의 김정수 중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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