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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추미애, 문 대통령과 나란히 걸으며 눈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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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동시에 입장한 것을 두고, '추 장관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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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가정보원ㆍ검찰ㆍ경찰 개혁 전략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회의장에 나란히, 동시에 입장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을 비롯한 다른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5분 전쯤 도착해 회의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었다. 문 대통령이 ‘추미애표' 검찰 개혁에 신뢰를 보내고,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 시달리는 추 장관을 공개 지지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추 장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스스로 개혁을 이끈 여러분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 검찰과 경찰이 합심해 인권보장 규정을 마련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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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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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과 대립각을 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 장관에 노골적 힘 싣기 아니냐’는 얘기가 오르내리자, 청와대는 “의전에 따른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윤 총장은 원래 참석 대상이 아니다"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회의장 밖에서 참석자들을 영접한 뒤 같이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이 이날 회의 참석자 중 내각 의전 서열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의전대로 노영민 대통령실장과 나란히 서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전체 국가의전서열로 따지면 이날 참석자 중 국정원장(12위)이 법무장관(20위)보다 높지만, 내각을 기준으로 하면 추 장관이 ‘영접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청와대는 “윤 총장은 2019년 2월 첫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2019년 2월에도 박상기 당시 법무장관은 노영민 실장과 참석자들을 맞이한 뒤 나란히 회의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의 '독대'는 없었다. 노 실장이 계속 함께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따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장 바깥에서 회의장까지 걷는 시간은 엘리베이터 탑승 시간을 포함해 30초 정도인데, 이 때도 '독대'라 부를 만한 순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도 “절대 없었다”고 청와대는 일축했다. 청와대가 이렇게 ‘적극 해명’하는 모습은 추 장관 논란에 대한 ‘거리두기’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태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전해철 정보위원장도 자리했다.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며,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언제나' 올라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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