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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차 노사, '임금 동결' 잠정 합의… 2009년 이후 11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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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기본급 동결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과 글로벌생산기술센터, 남양연구소 등 3곳에서 동시에 화상으로 13차 임금교섭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 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잠정 합의안에는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같은 잠정 합의안은 추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조선비즈

현대차 노조가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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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측은 지난주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8800원 인상)과 성과급 130%+50만원,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50만원, 우리사주 5주 등이 포함된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기대 이하"라며 거부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12만304원(정기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을 요구했다.

12차 교섭에서도 시니어촉탁, 해고자복직 문제로 이견을 보였다. 다만 노사 모두 추석 전에는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결국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3년 연속)에 이어 두 번째다. 상견례 후 잠정 합의까지 기간도 40일로, 2009년(3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다.

이날 노사는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 별도 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 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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