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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사ㅏㅇ려0ㅔ요’ 의미 알아내… 응급환자 살린 소방관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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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종 소방장, 복지부장관 표창

세계일보

김웅종 소방장(가운데)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김웅종(41) 소방장이 응급환자를 극적으로 구조하는 데 기여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김 소방장은 장난인 줄 알았던 119 문자신고의 의미를 알아채 응급환자를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줘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에 공헌해 표창장을 받았다.

김 소방장은 7월 19일 오전7시47분쯤 ‘ㅅ00ㅏㄹ0ㅕ줴0애요0’, ‘ㅏ0사ㅏㅇ려0ㅔ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신고를 접수한 김 소방장은 맞춤법이 맞지 않는 메시지가 연속으로 들어오자 처음에는 오인 신고를 의심했다. 문자메시지를 통한 119 신고는 휴대전화 버튼을 잘못 누르는 등 부주의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지가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까운 점과 신고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점으로 미뤄 긴급상황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김 소방장은 신고자 위치를 추적했다. 마지막 메시지가 주소를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보고 메시지를 토대로 신고지를 역추적했다.

메시지가 오기 전 같은 번호로 무응답 전화가 걸려온 기록도 찾아내 기지국 정보까지 활용하여 신고지를 찾은 김 소방장은 해당 지역으로 구급대를 출동시키고 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다. 호흡곤란과 경련 증상을 보인 신고자는 구급대 덕분에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고,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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