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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신임 대법관 후보 주말에 지명"‥대선전 인준투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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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여성 후보 중 고려"

WSJ, 배럿·라고아 판사 유력 보도

아시아경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자로 유력시되는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지난 2018년 5월 19일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의 노터데임 대학 로스쿨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 배럿 판사는 기독교복음 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사우스벤드 트리뷴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이나 26일 중 사망한 진보진영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신임 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준 투표는 대선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명의 여성 후보를 추려놓았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를 인용, 에이미 코니 배럿과 바버라 라고아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바이블 벨트' 지역과 플로리다의 지지를 받은 두사람 중 대선 승리에 더 유리한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선거에서 이겼고 선거는 결과를 낳는다”며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현재 대통령인 만큼 신임 대법관 후보를 지명하고 상원이 11월3일 대선 전에 인준투표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에 앞서 신임 대법관 지명과 인준을 마무리해 미국 대법원의 이념 지도를 완전하게 보수쪽으로 돌려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한 셈이다. 긴즈버그의 사망으로 현재 미 대법원은 보수 5, 진보 3의 이념 구도로 짜져있다. 긴즈버그의 후임이 보수파 인사로 채워지면 향후 장기간 미국 대법원은 보수 절대 우위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대법원 보수 편중화가 심화되면 당장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 확대로 인한 개표다툼이 발생시 대법이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의 후임 인준을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프스키 상원의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린스와 머코프스키 의원은 인준 연기를 주장한 성명으로 인해 심하게 상처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화당내 추가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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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후임자 물망에 오르는 제11연방고법의 쿠바계 여성 판사 바버라 라고아. 라고아 판사를 대법관 후보를 지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두 사람의 이탈로 공화당의 대법관 후보 인준 표결 처리에는 일단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앞으로 2명의 의원이 인준에 반대할 경우 공화당 지도부의 인준 강행 처리는 불가능해진다. 밋 롬니, 코리 가드너 의원은 인준 표결 불가 쪽에 설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인준 표결 방안을 논의하고 이번주 소속의원들을 소집해 표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입장과 달리 민주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긴즈버그 후임 강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마땅한 저지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전일 연설에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양심에 맞게 행동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일 인터뷰에서 인준 강행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옵션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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