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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사회생' 나발니, 러시아에 "내 옷, 핵심증거...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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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노비촉 검출...쓰러졌을 때 입고 있던 옷, 중요한 증거"

러시아 정부에 범죄 수사 촉구

뉴시스

[베를린=AP/뉴시스]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에서 자력으로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의심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그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인공호흡기를 뗀지 5일 만에 혼자 계단을 내려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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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독극물 공격 의심 증상에서 기사회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정부에 범죄 수사를 촉구했다.

AP에 다르면 나발니는 2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몸 안팎에서 러시아산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며, 그가 지난달 러시아에서 쓰러졌을 당시 입고 있던 옷이 '매우 중요한 물질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옷을 비닐 가방에 조심스럽게 포장해 내게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이 그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범죄 수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형사 사건은 없고 '입원한 사실에 대한 예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가 비행기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라 가게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군다"고 비꼬았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했다.

그는 전달 20일 러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동 중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쓰러져 시베리아의 한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는 이달 7일 혼수 상태에 빠진지 18일 만에 깨어나 점차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에는 병상에서 일어나 자력으로 걷는 모습도 공개했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나발니에 대한 독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과의 연루를 부인하면서 나발니에 대해 독극물 공격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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