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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교섭 2년 연속 무분규 합의… 11년 만에 임금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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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 비대면 임금협상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의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기본급 대비),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주식 10주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소상인·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오는 25일 5만여명의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임금협상도 마무리된다.

올해 교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상견례 후 잠정 합의까지 기간도 40일로 2009년 39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다.

노사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충분히 공감했고,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때문으로 보인다. 노조 집행부의 사회적 조합주의 기조에, 현재 집행부가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보다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생존, 미래 발전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해 의미를 더했다.

이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이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는 별도 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등도 합의해 추진하며,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단팀 구성·운영 등을 담은 코로나19 예방 합의안도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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