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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검찰, 박덕흠 배임혐의건 수사 착수…국민의힘 입장표명 미룬 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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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에 손해 끼친 의혹

박, 피감기관 공사 1000억 수주엔

“청탁 안해, 당선 뒤 되레 매출 줄어”

중앙일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가족 명의 건설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 대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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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운영 회사의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당선 전 (회사) 매출과 당선 후 매출을 비교하면 확연히 감소했다”며 “공사 수주에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 실세 자녀들의 불공정이 공정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물타기하려는 여당의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토위원을 지낸 최근 5년간 자신이 대주주이거나 친형·아들·아내가 대표인 건설업체들이 피감기관에서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은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공사를 수주해 773억원을 받고, 신기술 공사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며 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2015년 4월~지난 5월 국토위원이었는데, 특히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야당 간사를 맡았다.

박 의원은 “오히려 당선 후 매출이 줄어들었고, 특히 국토위 간사로 있을 때 확연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회사 5곳의 매출액 자료를 공개했는데 당선 전인 2009~2011년 연간 1100억원 이상이었던 업체 매출이 국토위 간사를 맡았던 2018~2019년 700억원 이하로 줄었다는 내용이다. 신기술 이용료 명목에 대해선 “공사를 수행하고 공사대금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산하기관 등에서 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계약한 데 대해서는 “당시 서울시장은 박원순 시장으로 내 (가족)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주거나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천준호 의원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당시 박 시장의 비서실장은 천 의원이었고, 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며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면 두 의원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 가족 회사의 변호인들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공사 수주는 모두 공개입찰 혹은 제한경쟁입찰(실적 등을 바탕으로 참가 업체 자격에 제한을 두는 방식)로 이뤄졌다”며 “원하종합건설(박 의원 아들이 대표)을 예로 들면, 1년에 3000여 건의 입찰에 참여해 낙찰된 것은 30여 건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입장 표명을 미룬 채 고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내부 조사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당시인 2009년 골프장 매입을 추진하며 시세보다 200억여원 비싼 가격에 사들여 건설공제조합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고발된 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조사2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박 의원은 “공제조합이 전권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감독기구인 운영위원장으로 결정을 하거나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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