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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을 야구 가는 길? 마무리투수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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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 불펜진 피로도 높아

NC, 소방수 원종현 컨디션에 희비

전상현 어깨 다친 뒤 KIA 한숨

중앙일보

투수


정규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KBO리그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각 팀별로 27~35경기가 남아 있는 21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부터 6위 KIA 타이거즈까지 승차가 최소 2.5경기에서 최대 7경기 차로 촘촘하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가 9경기 차 선두를 달리던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듯이,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순위 싸움의 키 플레이어는 마무리투수다. 코로나19로 인해 빡빡해진 일정 탓에 올 시즌 후반기를 치르는 투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타자들도 힘들지만, 경쟁이 심할수록 타격 집중력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특히 불펜투수들의 어깨가 지치면서 막판에 승부가 뒤집히는 경기가 늘고 있다. 마무리투수가 굳건하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이다.

NC는 올 시즌 중반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며 1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월 한달 간 마무리 원종현(33)의 평균자책점은 8.68에 이를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가 승차없는 2위로 바짝 뒤쫓던 지난주엔 달랐다. 두산 베어스(16일), SK 와이번스(17일), 롯데 자이언츠(20일)를 잇달아 상대하며 3과 3분의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3세이브를 거둬 NC의 선두를 지켜냈다.

반면 키움은 세이브 1위(28개) 조상우(26)가 있는데도 뒷문이 불안했다. 조상우는 이달 들어 6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렸지만,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다소 높다. 7월까지는 평균자책점 0점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했는데, 지난달부터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8일 SK전을 치른 뒤엔 발목에 통증을 느껴 4일간 쉬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공의 힘은 여전히 괜찮다”고 했지만, 자칫 조상우가 무너진다면 1위는커녕 4·5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KT 위즈는 단독 3위에 오르며 상승세다. 새 마무리투수 김재윤(30)이 팀 전체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재윤은 7월 이후 26경기에서 3승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으로 뒷문을 단단히 잠궜다. 9월에는 키움(6일), 두산(17일)을 상대로 2세이브를 올렸다.

LG 트윈스는 지난주 3번이나 역전패를 당하며 4위로 처졌다. 그중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 내준 2패가 뼈아프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고우석은 7월 복귀 이후 8월에 7세이브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뜨거운 한달을 보냈다. 그런데 9월 들어 피안타와 실점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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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2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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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확고한 마무리투수가 없던 두산은 지난달 말 선발 자원 이영하(23)를 불펜으로 돌려 마무리를 맡겼다. 선수 자신이 원했는데, 9월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20일 LG전에서 5-5 동점인 9회 초에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6-5 역전승을 이끈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5위까지 떨어진 두산에겐 이영하가 천군만마다.

6위 KIA는 마무리투수 전상현(24)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상현은 올해 44경기서 45이닝을 던져 2승 2패 12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잘해줬다. 하지만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에 자리를 비웠다. 5위권 진입에 도전하는 KIA에겐 안타까운 돌발 변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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