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던파 모바일' 나오긴 해?…中 텐센트만 바라보는 넥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출시 한달 넘게 지연되며 소문 무성…장기화될시 넥슨 초격차 '흔들']

머니투데이

던파 모바일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 출시가 한달 넘게 지연되면서 소문만 무성하다.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텐센트가 중국 정부에 찍혀 스스로 출시를 미루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가 하면, 중국 정부가 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들까지 압박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출시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넥슨이 꿈꾸는 '초격차'는 물론, 연매출 3조원 클럽 달성도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매 중단 막기 위한 선제 조치…中 정부, 韓 게임에 딴지?

넥슨이 지난달 12일 돌연 던파 모바일 서비스 일정을 연기한 후 40여일이 지났다. 당시 넥슨과 텐센트는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출시를 미룬다고 했다.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거나, 결제 한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 개선이 출시 연기의 직접적 배경이 아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개발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 작업은 며칠이면 해결 가능하다"며 "텐센트와 중국 정부 간 얽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규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본다. 최근 중국이 강력히 추진하는 미성년자 게임중독 방지 움직임에 발맞춰 스스로 출시 지연이라는 족쇄를 찼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판매 중단 사태는 사전에 막겠다는 것.

실제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서비스에 차질을 빚은 경험이 있다. 2017년 ‘왕자영요’는 청소년 과몰입을 방지하는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받았고, 2018년 중국에서 출시한 일본게임 '몬스터헌터 월드'는 규제와 정책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를 본보기로 삼아 업계 전반에 각성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텐센트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정부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정헌 넥슨 대표 / 사진제공=넥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넥슨, 출시 지연 길어질수록 고심…3조 클럽 달성도 불투명

가장 답답한 쪽은 넥슨이다. 최대한 빨리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중국 서비스를 주도하는 텐센트와 중국 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던파 모바일이 넥슨의 실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시가 지연될수록 고심이 커지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인기 PC 온라인게임 '던파'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모바일 액션게임이다. 던파는 넥슨의 최대 수익원으로 현재도 중국 PC 게임 중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로 10년간 연 평균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던파 모바일 역시 흥행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던파 모바일 사전 등록에는 약 6000만명이 몰렸다. 업계는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출시되면 일매출 50억~100억원은 거뜬히 올릴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던파 모바일은 이정헌 넥슨 대표가 강조한 '초격차' 목표를 이룰 첨병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경우 넥슨이 연 매출 3조원을 넘어 4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넥슨이 올 상반기에 반기 최대 매출(1조6674억원)을 기록했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출시일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연매출 3조원 클럽도 확신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중국 현지에서 던파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출시 이후 흥행 대박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플랫폼 TapTap(탭탭)에서 던파 모바일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3.6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