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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호주 해변에 '좌초'한 고래떼, 90여 마리 떼죽음…'스트랜딩'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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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환경 당국·경찰 등 구조 작업 나서

해양 동물 집단 '스트랜딩' 현상으로 추정

아시아경제

21일(현지시간) 호주 한 해안가에서 고래 270여마리가 모래톱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호주 환경 당국 및 경찰, 환경보호단체는 구조에 나섰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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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호주 해안에서 고래 약 270마리가 좌초, 이들 중 최소 9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호주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서 파일럿 고래 270여마리가 모래톱에 고립돼 환경 당국과 동물보호단체, 경찰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모래톱이 해변에서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고, 결국 모래톱에 걸린 고래 90마리가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었다. 나머지 180여마리는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칼린 호주 정부 해양 생물학자는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구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수일은 걸릴 것"이라며 "대부분 개체에 접근이 어려운 상태로, 몇몇은 몸집이 너무 커 구조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래들이 해안을 따라 먹이 사냥을 한 뒤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고래떼는 이른바 '스트랜딩(Strading·좌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랜딩은 고래, 물개, 바다표범 등 해양 동물이 땅으로 올라와 죽음에 이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뉴질랜드·호주·스페인 등 여러 나라 해안에서 종종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랜딩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양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해양 오염·군함의 음파·먹이 고갈 등을 스트랜딩의 이유로 추정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해 고래들이 집단 스트레스를 받거나, 방향 감각을 상실해 땅 위로 올라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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