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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민 깊어진 ‘박덕흠 거취’… 추석전 결단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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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만간 특위 인선 마쳐

진상조사 벌여 당 윤리위 넘길 것”

한정애 “朴, 과거 법안 처리 막아”

與 ‘이해충돌’ 가능성 제기 공세

세계일보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의 거취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이 ‘추석 전 결단’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22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특위 인선을 마치고 (박 의원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여 추석 전에 당 윤리위에 넘길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당 윤리관을 통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로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박 의원과 관련해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반박했지만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진상조사특위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충북 음성군의 골프장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건설공제조합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된 점을 들어 당 지도부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박 의원 사태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소한 내년 서울 보궐선거 때만이라도 당이 일치단결해서 조화로운 정당으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혁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특위 구성도 박 의원과 인연이 적은 초선의원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선 이상은 박 의원과 친소 관계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초선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위 조사위원으로는 검사 출신인 박형수·유상범 의원과 경찰 출신의 서범수 의원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이동된 것을 두고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있던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해 법안의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었다”며 또 다른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은) 심각한 이해충돌을 범하고 있기 떄문에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박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 의원이 충북 음성 골프장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운영위원회가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이며, 오히려 이사회는 집행기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순·이창훈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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