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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 시즌 FA컵 4강 대진 ‘역대급’… 최종 승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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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vs 성남, 울산 vs 포항… 23일 결승행 격돌

네팀 모두 FA컵 우승 경험 ‘명가’

K리그 1∼3위 달리는 강호 대결

주니오·일류첸코·구스타보·나상호

간판 공격수 출동 불꽃승부 예고

세계일보

주니오(왼쪽부터), 일류첸코, 구스타보, 나상호


2019 대한축구협회(FA)컵은 축구팬들의 역대급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초반부터 무명팀들의 돌풍이 이어지더니 4부리그 화성FC, 3부리그 대전 코레일이 나란히 준결승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부리그 팀의 돌풍에는 따라오게 마련인 찡한 스토리들이 토너먼트 내내 가득했다. 반면 2020 FA컵은 지난해와는 정반대 의미로 역대급이다. 초반부터 강호들이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토너먼트를 차근차근 올라오더니 결국 리그를 대표하는 강자들만 살아남았다. 덕분에 스토리는 심심하지만 축구 그 자체로는 풍성한 4강 대진이 완성됐다.

기대 속의 2020 FA컵 4강전이 23일 열린다. 전북 현대와 성남FC가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시작하고, 이보다 30분 늦은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또 다른 4강전을 킥오프한다.

이들은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상징하는 팀들로 당연히 1996년 창설된 FA컵 역사도 이들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다. 역대 24번 치러진 결승전에서 18번은 네 팀 중 적어도 한 팀이 출전했고, 이 중 11번은 챔피언이 됐다. 여기에 올해 누군가는 우승 횟수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 서로 맞붙어 누가 가장 강한지만 결정하면 된다.

다만, 승패를 예단하기 힘들다. 4팀 모두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올 시즌 K리그1에서 리그 1~3위를 달리는 울산, 전북, 포항이 모두 4강에 있다. 중량급 외국인 선수와 국가대표급 선수들,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어우러져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완성된 팀들이다.

특히 울산과 포항의 단판 맞대결은 뛰어난 경기력이 그라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축구쇼를 기대하게 한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22경기 24골이라는 믿기 힘든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스트라이커 주니오(34)와 이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이청용(32), 윤빛가람(30) 등 최정상 미드필더 진용을 자랑한다. 포항은 12골로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는 일류첸코(30)를 필두로 팔로세비치(27), 팔라시오스(27) 등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들의 일사불란한 역습이 인상적인 팀이다. 확실한 자기 색깔 속에 언제라도 득점을 뽑아낼 수 있어 경기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프로축구에서 가장 치열한 대결로 꼽히는 ‘동해안 더비’를 펼치는 두 팀의 라이벌 의식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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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성남의 또 다른 4강전은 K리그1 우승후보 전북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보강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구스타보(26)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바로우(28) 등이 날이 갈수록 기존 선수단에 녹아들어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다만, 성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4강전이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단판승부로 진행돼 충분히 기회가 있다. 무엇보다 K리그1 12개 팀 중 최소실점 3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력이 탄탄하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끈질긴 수비로 버틴 뒤 최근 컨디션이 급상승 중인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의 한방이 터진다면 의외의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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