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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인수 불발 MS, 8.7조원에 게임회사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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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중국산 동영상 공유앱 틱톡 인수 협상에서 패배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곧바로 게임사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엘더스크롤', '폴아웃', '둠' 등을 제작한 대형 게임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8조7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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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게임 콘솔 엑스박스의 컨트롤러.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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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이번 발표가 MS의 틱톡 인수 시도가 실패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거래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MS의 게임 관련 M&A(인수합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인수 금액은 2016년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한 86억달러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MS는 제니맥스 직원 2300여명을 그대로 승계하며, 게임 스튜디오는 기존 15개에서 23개로 늘어나게 됐다.

MS의 인수 발표는 오는 11월 차세대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같은달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5로 맞불을 놓는데, MS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오던 독점 게임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MS가 자체 콘솔을 비롯해 PC, 모바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게임 통합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플랫폼 상관 없이 100개 이상의 게임을 월 정액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패스 확장에 주력 중이다.

엑스박스에서 하던 게임을 PC나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이어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MS의 차세대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현된다. '엑스클라우드'로 불리는 이 서비스를 통해 성능이 낮은 PC나 스마트폰에서도 엑스박스용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게임패스를 통해 엑스박스와 PC게임 시장을 넘어 스마트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플랫폼 별로 폐쇄적이었던 게임 시장에서 이러한 전략은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MS는 게임패스 구독자가 6개월 만에 50%나 급성장한 15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더버지는 "MS가 게임계의 넷플릭스를 만드려 한다"고 평가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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