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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면 비대면 불가능한데" 동아대 사태에 대학가 대면수업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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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하고 변수 많아 큰일"

"도서관, 기숙사 같은 다중시설 방역수칙 지켜 개방"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지자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곳곳에 출입금지 줄이 설치돼 있다.2020.9.21/뉴스1©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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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가 대면수업을 강행하다가 12명 넘는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면서 대학마다 혹시 모를 감염발생을 우려하며 동아대의 파장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고 있어 수업 중 감염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0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중앙도서관 등 일부 시설을 개방했던 대학의 경우 방역지침을 더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

22일 <뉴스1>이 서울 소재 대학 일부를 취재해본 결과, 현재까지는 동아대 집단감염 사례 때문에 수업 방침을 바꾼 학교는 없었지만 추후 상황을 보고 대응하겠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의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0단계로 하향 조정됐을 때 다중이용시설인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기숙사를 개방한 상태라 특히 명부작성과 소독에 신경쓰고 있다.

학교별로 보면 현재 대면수업이 가능한 곳은 서울대와 고려대 정도 였고 실험실습과 같이 부득이한 수업의 경우에만 일부 대면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대와 고려대의 경우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 1, 2단계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3단계가 될 경우에는 전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실험실습과 실기수업은 수강생들과 협의한 후 모두의 동의를 받을 경우에는 대면수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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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온 에어 국제 콘퍼런스 및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업체 관계자가 채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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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라 제한적 대면수업을 해도 되지만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2학기 중간고사 기간까지 비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며 혹시 모를 전염을 차단하고 있었다.

연세대는 10월26일까지, 서강대는 10월19일까지, 이화여대와 경희대의 경우 10월4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50명 미만 수업 때 수강생들의 선택으로 대면수업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실험같은 경우 정말 꼭 해야 하는 경우 학과장의 승인을 받아서 진행할 수는 있지만 일단 중간고사가 끝난 후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한 대학 관계자는 "2단계로 완화했다고 하더라도 그때 또 맞춰서 수업계획을 바꾸게되면 교수와 학생들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2.5단계 지침을 따라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어 코로나19 전염에 큰 우려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0단계 완화로 중앙도서관 등 다중집합시설이 문을 열어 각 대학은 방역에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중앙도서관과 기숙사가 문을 연 가운데 발열체크, 좌석간격 제한, 기숙사 인원 최소화 방침으로 시설을 운영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휴게공간이기 때문에 개방은 하되 발열체크라던가 방역지침을 엄격히 지키게 한다"라며 "위험요소가 있기는 한데 무조건 닫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아대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다중이용시설을 닫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자 대학들 대부분은 현재로서는 그럴 방침이 없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설을 닫기보다는 발열체크, 마스크착용, 소독을 꼼꼼하게 한 후 추이를 보자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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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잔디광장 조형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강조하는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영남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학기 개강과 동시에 7주간 비대면 수업에 들어갔다. 2020.9.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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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관계자는 "도서관은 방역관리를 하면서 시스템 일부를 오픈하고 있고 동아리방은 오픈을 안하고 있다"며 "기숙사도 일부 오픈했지만 들어간 학생들이 많이 없기도 해서, 현재 회의를 진행하면서 추이를 보고 (방역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기숙사 입실은 코로나검사를 마치고 입사하도록 안내했다"며 "2인1실도 있었는데 현재 1인1실 기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기숙사나 중앙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쉽사리 닫을 수도 없다며 동아대 등 코로나19 확산이 변수가 많아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동아대를 보니까 실제 대면수업을 했을 때 감염이 폭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며 "언론보도랑 정부 방침을 지켜볼 수밖에 없고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종합대학이고 실험실습과 실기가 매우 중요한 전공도 많이 있어서 추석 이후에라도 전면 비대면으로 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상황이 워낙 예측하기 어려우니까 다른 대학들 사례를 보면서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가 너무 장기화하고 변수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며 "모이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데 학생들한테는 일단 외부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공지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면강의는 못 듣고 있지만 다른 시설은 이용해야하지 않나"며 "도서관 같은 경우 학생들이 책 대여도 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어서 편의를 일부 수용해 전염 우려가 있지만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선에서 시설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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