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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英존슨 "코로나19 제한조치 안따르면 더 강력한 조치 취해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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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로나19 제한조치 발표…식당 영업시간 제한·마스크 착용 확대 등 포함

"당신의 기침이 다른 사람엔 죽음의 신호…집단 운명이 개인행동에 달려"

아시아경제

22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펍에 설치된 TV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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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제한조치를 준수하라고 강조하면서 2차 봉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영국 국민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새 제한조치 준수를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이날 하원 성명을 통해 펍과 식당의 영업시간 제한, 마스크 착용 확대, 실내 스포츠 제한, 결혼식·장례식 참석 인원 제한 등이 담긴 새 조치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이 나라가 자유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대부분은 규칙을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많은 위반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적(바이러스)이 감지되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람들이 우리가 내놓은 조치를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는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존슨 총리가 2차 봉쇄 카드를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존슨 총리가 조치를 발표하면서 "지난 3월의 전면 봉쇄조치로 돌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지만 현재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다시 봉쇄조치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존슨 총리는 또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을 향해 "당신의 기침이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을 집에 머물게 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 바이러스가 나머지 인구에 스며들면 결국 노년층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백신 개발 상황과 대규모 검사역량 구축 등을 바탕으로 내년 봄이 되면 상황은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집단의 운명이나 건강이 이번처럼 개인의 행동에 전적으로 의존한 적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력한 조치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존슨 총리는 "만약 이 간단한 조치들을 우리가 함께 따른다면 겨울을 함께 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앞에 좋은 날들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묶어줄 규율과 결심, 협력의 정신을 소환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정부가 내놓은 경고에 기반하고 있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이 7일마다 배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달 중순에는 하루 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만3551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4만1825명이다. 지난 4월 7000명대까지 늘었단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300명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확산하면서 4000명대를 웃돌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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