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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CEO, 영상 속으로] ② 테슬라 "전선이 꼭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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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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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에단 호크 주연의 영화 '테슬라'가 개봉한다. 주인공은 20세기 초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다. 오늘날 미국 전기자동차회사인 '테슬라'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테슬라는 니콜라 테슬라가 개발한 교류(AC)모터 전기차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제패했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인 11만2000대의 차량 인도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400% 이상 폭등하는 등 연초부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원정 투자가 꾸준하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전기차 테슬라의 역사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니콜라 테슬라도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됐다.

그전까지 니콜라 테슬라는 대중에게 생소했다. 지난해 개봉한 '커런트 워'라는 영화에서도 토머스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가 2차 산업혁명 이후 '전기(Electricity)'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송전 방식'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짧게 등장한다.

하지만 강렬하다. 니콜라 테슬라는 천재 과학자지만, 생활고를 겪었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인 에디슨과 함께 일하기도 했지만, 인연은 짧게 끝났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나이아가라폭포 발전소 사업'을 벌여 에디슨과 경쟁했다. 그 결과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돈은 웨스팅하우스가 벌었다.

그는 우리 삶의 필수 요소인 '무선 데이터통신'을 최초로 상상하고 시도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커런트 워'에서도 "전선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장면이 스치듯 지나간다. 하지만 JP모건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개발하던 중 이탈리아의 마르코니가 먼저 성공하면서 수포가 됐다.

니콜라 테슬라는 특이하게도 특허로 라이선스를 받지 않았다. 리모컨, 레이더, 무선충전 등 그가 낸 특허만 272개에 달하지만, 사업화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에디슨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인 셈이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테슬라'는 에디슨과의 경쟁 이후를 담고 있다. 빛, 에너지 정보를 전 세계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한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다뤄진 적은 없지만, 니콜라 테슬라 못지않게 유명하다. 바람둥이, 억만장자, 천재 공학자로 대변되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실제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그가 니콜라 테슬라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는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우주로의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특허도 모두 공개해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술주'가 각광받고, 관련 인물들이 주목받는 시대다. 과학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책보다 영화로 접해보는 게 어떨까. 니콜라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일대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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