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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디섐보 '골프채 실험'…"다음 타깃은 48인치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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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아이언 길이와 무게 똑같은 파격 세팅에 로프트 4.8도, 장척 샤프트 "도전 400야드"

아시아경제

브라이슨 디섐보가 로프트 4.8도, 48인치 장척 샤프트 등 파격적인 골프채 실험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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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도전, 400야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파격적인 골프채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2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120번째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우승 직후 "골프에서 장타자가 유리하다는 건 분명하다"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몇 가지 더 준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단 48인치 장척 샤프트 드라이버다. "평균 370야드를 날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디섐보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학 물리학도 출신답게 상식을 깨는 클럽 세팅으로 유명한 선수다. 실제 3번부터 웨지까지 10개 아이언 길이가 모두 37.5인치, 무게 280g으로 똑같다. "호머 켈리의 골핑머신이라는 책에서 똑같은 궤도로 스윙해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그래서 샤프트 길이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로프트는 4도씩 차이가 있다.


2016년은 샘 스니드(미국)의 '사이드 새들(side-saddle)' 퍼팅을 시도해 파란을 일으켰다. 공 뒤에서 두 다리를 모으고 홀을 보면서 스트로크하는 방식이다. "여성들이 말을 탈 때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서 옆으로 앉는다"는 의미다. 2017년 커리어빌더챌린지에서는 반원 모양 헤드에 샤프트가 몸통 한가운데 꽂혀 있는 퍼터를 선택했다가 미국골프협회(USGA)와 규정 위반 논쟁을 벌였다.


디섐보가 지난해 12월 세계연합과 미국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로프트 4.8도 드라이버를 선택했다는 게 또 다른 뉴스다. "스윙 스피드가 빨라져 새로운 장비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새 스윙에 적합한 로프트"라고 오히려 기대치를 부풀렸다. 올 시즌 몸무게를 18㎏ 늘린 '벌크 업'이 하이라이트다. 실제 2020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322.1야드)에 올랐다.


디섐보는 이미 48인치 드라이버를 골프용품회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용하는 클럽은 45.75인치다. 산술적으로 1인치가 길어질 때마다 원심력이 커지면서 7야드 정도 더 나간다는 통계가 있다. 문제는 제어력이다. "정타율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는 등 다각적인 테스트를 거듭하는 중"이라면서 "실험이 끝나면 11월 마스터스에서 신무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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