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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반값 배터리·한 달 뒤 완전자율주행”…시장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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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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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인' 공연처럼 열린 배터리 데이

자동차 극장, 아니면 '드라이브 인' 공연장처럼 보였습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신기술을 공개하는 '배터리데이' 참석자들은 '거리 두기'를 위해 각자의 테슬라 차에 탑승했습니다. 그 앞 무대에서 CEO 일론 머스크의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박수 대신 경적을 울리며 머스크를 환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3만 명 이상이 유튜브 통역중계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시청했습니다.

머스크 "한 달 뒤 완전자율주행 베타버전 공개…8개 카메라로 입체영상 구현"

머스크가 모두 발언을 할 때부터 경적이 커졌습니다. 머스크는 한 달 뒤에 완전자율주행 시험단계(베타버전)를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8개의 카메라를 이용한 삼차원 영상 기술을 이용해서 자율주행 기능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다른 경쟁자들과 다르게 라이다(전파 대신 빛을 쓰는 레이더 장비)를 쓰지 않고 레이더와 카메라 기술로 자율주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정지된 차량에 충돌하는 등의 사고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새로 도입될 3차원 카메라가 얼마나 자율주행 기술을 높일지 주목됩니다. 현행 자율주행은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2단계 주행보조 수준입니다. 전방에서 시선을 뗄 수 있을 정도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반값 배터리' 나온다…머스크 "단위 가격 56% 낮추겠다"

본편에 해당하는 배터리 기술은 배터리 셀 설계부터 생산공정의 혁신, 양극 재료와 음극 재료의 개선, 셀과 차체의 결합 등 다양한 차원에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다섯 가지 모두에서 조금씩 개량해서 지금보다 1킬로와트시당 가격을 56% 낮추겠다고 했습니다. '반값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주행거리도 54% 늘리고 생산비 투자액도 69%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언제 이 혁신을 이루느냐입니다. 머스크는 "1년 또는 18개월 뒤에 시작해서 3년 또는 그 정도 뒤에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업계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배터리 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의 '반값 배터리'는 2023년 무렵에 제대로 공급될 듯한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최소 1~2년간은 배터리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머스크 "2천9백만 원짜리 전기차 나온다"

머스크는 반값 배터리를 통해서 차값을 대폭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2만 5천 달러, 원화로 2천9백만 원에 차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 실현 시기는 반값 배터리 실현과 연동되어 있으니 2023년경으로 추정이 됩니다.

한 시간 반에 걸친 발표 뒤에도 한 시간가량 질의응답이 계속될 정도로 참석자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합니다.

배터리데이 끝나고 장외거래 주가 6.84% 하락

배터리데이에 앞서 머스크는 LG화학, 중국 CATL 등과 같은 협력사로부터 구매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 영향으로 이미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5.6% 내렸는데 증시가 끝난 뒤 열린 배터리 데이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우리 시간 오전 10시 반 기준 6.84% 추가 하락했습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체로 오늘 발표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합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위협할 내용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존 배터리 공정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방향인 만큼 상당 부분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배터리 원가 하락이 가속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한숨 돌린 배터리 업계. 하지만...

중국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우리 배터리 업계는 당장 큰 압박은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 각 공정에서 혁신을 쏟아내겠다고 한 만큼 경쟁이 과열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도태될 위험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특히 머스크는 배터리 셀과 차체의 결합도를 높이겠다고 했는데요. 비행기 날개 모양에 맞춰서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처럼 배터리 모양도 차체에 맞추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 공급사들도 제조 단계에서 테슬라가 원하는 모양을 구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테슬라가 이미 권리를 획득한 건식공정 도입이 테슬라 주장처럼 큰 폭의 가격과 투자비 절감이 가능하다면 7월 현재 세계 시장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회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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