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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도 선정됐는데...靑 “정은경이 유일하게 타임지 선정 10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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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도 선정됐는데 “정은경이 한국인 유일” 발표...문재인 대통령이 소개 글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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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예방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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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측이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인으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타임지는 정 청장 외에 봉준호 감독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동시에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은 앞선 7월 ’영향력 100인'에 정 청장을 포함시키겠다고 청와대에 알렸다. 선정 이유로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고 한다. 타임의 100인 명단은 2004년부터 매년 발표됐고 올해 17년째를 맞이했다. 타임지의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소개 글이 함께 실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썼다. 이어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 청장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고 매일 투명하게 상황을 발표했다”며 “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올해 타임지 100인에 선정됐다”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곧 전세계가 본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정 청장 100인 선정 사실과 우리나라의 방역 노력과 성과가 미국 전역에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타임지는 정 청장과 더불어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도 영향력 100인에 선정됐다. 결국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청와대 발표가 틀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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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축하 오찬 자리에서 웃고 있다. 이날 오찬엔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나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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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틀 전 타임지 측에 확인 결과, 정은경 본부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최종 답변했었다”며 “타임지 측은 100인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 (한국인으로 봉 감독이 함께 선정됐는지)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해명했다. 타임지 측이 봉 감독의 선정사실은 따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타임지 영향력 100인 가운데 리더스 부분에서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은 맞는다”면서도 “봉 감독이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된 것은 청와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 타임지 100인 선정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K-방역 홍보욕심에 성급하게 ‘정은경 띄우기’에 나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월 봉 감독과 영화 ‘기생충’ 출연진들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짜파구리 파티’를 열기도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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