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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은경·봉준호,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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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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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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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을 이끌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청장은 ‘리더’ 부문에,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문에 포함됐다.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한 것은 올해 17년째다.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과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준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지의 기사에는 정 청장을 소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글이 실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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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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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알렸으나, 타임지의 해당 기사가 공개된 후 봉 감독도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틀 전 타임지에 확인한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최종 답변을 받았고, 타임지가 100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청와대 측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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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경향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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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에 대한 소개 글은 그의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썼다. 틸다 스윈튼은 봉 감독 영화에 대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고도로 숙련돼 있고 자기주도적이며 낭만적이다. 터무니없는 탐욕스러운 기쁨이 느껴지면서 원칙적이고 정밀하며 마지막까지 인정이 많다. 영화에 항상 이 모든 것들이 있었다. 이젠 세계가 그의 영화를 따라잡을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봉 감독은 지난해 개봉한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중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생충>에서 보여준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되었다”고 했다.

해외 인사 중에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리더 부문에서 간판 인물로 소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등도 리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의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탈선 의향이 있는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부를 주무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썼다. 권위주의를 날로 강화해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은퇴를 앞두고 유럽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중국에 맞서 독립성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한 중국인 의사 리원량, 지난 3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환자를 진료했던 뉴욕 간호사 에이미 오설리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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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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