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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각세운 매케인家의 반기…'바이든 공식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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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 부인 신디 매케인 바이든 지지

"우리는 공화당원이기에 앞서 미국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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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매케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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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매케인이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케인은 "남편은 국가가 먼저라는 규칙에 따라 살았다"면서 "우리는 모두 공화당원이지만, 그보다는 먼저 미국인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가로서 우리의 가치를 대표하는 후보는 단 한 명이다. 그는 바이든 후보다"라고 말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이 살아 있었다면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뜻의 지지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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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017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요받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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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바이든 후보와 남편이었던 고(故) 매케인 상원의원의 각별한 우정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간접적인 지지를 넘어 직접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대선후보까지 지낸 명문 공화당 가문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를 밝힌 것은 미국 정치사에서도 찾기 어려운 일이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1987년부터 2018년까지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2008년 대선 당시에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해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비행기 추락으로 5년간의 포로 생활을 했다. 특히 그는 해군 제독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조기 석방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다른 포로들의 석방 전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같은 정당 소속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도 유명하다.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는 미국 정가의 인물들이 총출동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했다.


바이든 후보는 매케인의 지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향군인들을 비하한 발언 등이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들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기간에 미군 참전 용사를 '패배자', '호구' 등으로 표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상원의원은 포로가 됐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된 것이다. 나는 포로가 아닌 사람을 좋아한다"고 조롱한 바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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