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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광화문을 빙글빙글? 드라이브스루…"전광훈식 광기"vs"집회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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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민경욱, 방역 논란 피할 차량 탑승 집회 제안

"주호영, 사실상 집회 옹호" vs "정권 비판자 입 틀어막으려"

뉴스1

지난 16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신고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은 최인식 8.15 비대위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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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진 기자 = 개천절 예고된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놓고 정치권이 연일 충돌하고 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 논란을 피하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승차)' 방식의 집회 제안이 논란이 됐다.

여당에선 '전광훈식 집단광기'란 비판이 쏟아진 반면, 야당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며 '비판 틀어막기'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개천절 집회 제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부흥 세력이 합작해 수도 서울을 코로나 교통 대란으로 마비시키겠다는 비이성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할 것인지, 국민 안전과 공동체 안전을 흔드는 코로나19 확산 세력과 함께할 것인지 분명하게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드라이브 스루 집회는 개인 차량에 탑승한 채 한데 모여 집회를 하는 방식으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던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의 코로나19 방역 논란을 피하기 위해 김진태·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한 방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사실상 옹호"라며 "상식적으로 광화문 사거리를 막고 집회를 하는데 어떻게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냐"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자제 요청은 결국 또다시 쇼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 세력과 우리는 다르다고 하더니, 이제는 또 '우리가 남이가'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름만 바뀐 게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니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여전히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돌고 있는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8·15 집회를 독려하고 참석한 자당 인사들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전 국민이 이를 갈고 있는 이번 극우 집회도 사실상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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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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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방역에 방해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지 정치적 주장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교통법규 위반이 아니고, 방역에 방해가 안 되면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또 "우리가 그 사람들(일부 보수단체)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헌법상 권리를 무엇 때문에 막는가"라며 "저 사람들(여권)은 정권 비판을 하려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법상 집회 자유는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국민의 가장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성 위원은 "정부여당의 독주, 그리고 실패한 여러 정책들에 대해 국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또 방역에 그렇게 큰 방해가 안 된다고 한다면 국민들의 의사 표시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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