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레이더P] 안철수, 국민의힘 행사에 또 가서…김종인 향해 "이대론 선거 진다"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 무대에 섰다. 정부·여당의 6가지 문제점을 짚으며 "무능과 위선의 정권"이라고 일갈하면서도 같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금 이 상태라면 야권은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승리도 힘들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통합이나 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안 대표는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미래혁신포럼 초청 특강에서 '대한민국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포럼은 지난 11일 허은아 의원이 주최한 '대학생과 청년정책 간담회' 축사에 이어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두 번째 자리다. 간담회장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홍문표, 권성동, 김기현 의원 등 4선 이상 중량감 있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매일경제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가지 난맥상 짚으며 "무능과 위선의 '문제인' 정권"


안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정부·여당에 대한 강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문제인 정권', '무능과 위선의 정권'으로 지칭한 안 대표는 "정치는 민주주의 파괴, 경제는 총체적 난국, 사회는 공정과 상식의 붕괴, 외교안보는 파탄, 국론은 분열, 미래비전은 부재"하다며 6가지 난맥상을 짚었다. 특히 정치 분야를 언급하면서는 "3권분립이 무력화되고 입법부 사법부가 모두 청와대 아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전체주의 정부"라고 비틀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국가 채무 비율증가에 무게를 뒀다. 안 대표는 "정부 수립 이래 600조원 정도의 부채가 생겼는데, 이번 정권에서만 4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유럽국가와 비교하고 있는데, 이 정권 사람들은 기축통화국이 뭔지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기인 '미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안 대표는 "지금 대비해야 할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면서 "비전과 전략을 세워 '계단식'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후 계단식 발전을 했듯 위기를 참는게 다가 아니고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기득권 이미지 강해 지금으로서는 정권교체 불가"


이날 안 대표 메시지에 대한 관심은 두번째 파트인 '정권교체가 가능한가'에 집중됐다. 그는 "집권세력은 어용 세력이 강고한데 국민의힘은 기득권 이미지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현상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집권세력이 어용 지식인 어용 시민단체 어용 언론에 지자체마저 독식해 강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야권은 "신뢰할 수 없고 비호감이 많아 대안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뭉치기보다는 각자도생하는 바람에 대안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실패했다"는 '훈수'도 뒀다.

김종인 체제에 대한 의문도 재차 내놨다. 안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이 취임한게 5월말 6월초인데, 그때 여론조사(정당지지율)에서 17~18%였는데 반해 지난주는 19~20%"라며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유로는 "누적된 기득권 이미지 때문"이라며 "유능한 경제세력의 이미지를 탄핵과 함께 잃었다"고 분석했다.


"패거리 정치 끝내 대안정당 돼야"


매일경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권 혁신'을 위한 발걸음으로는 사익추구 정치와 '패거리 정치'의 종식을 호소했다. 안 대표는 "여당과 달리 제 1야당은 한 진영, 보수진영의 자산이 되려고 하면 안되고 한국 전체의 자신이 돼야 한다"면서 대안정당으로서의 입지 확장을 주장했다.

야권혁신을 위한 방법으로는 국민의힘을 향해 △유능한 디지털 미래세력의 진화 △제3의 길 개척 △인기영합주의와의 결별 △공감 능력 강화 △진영대결 고집 세력과의 결별 △반공 이념에서의 탈피 △국민통합 주도 △당내 소장 개혁파 육성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계승 △도덕적 우위에 설 것 이라는 10대 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안 대표는 특히 10월 3일로 예정된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광화문 20만표 얻으려다 200만표가 날아간다"며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또 "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몰릴 수 있고 그러면 집권세력을 도와주는 결과"라면서 "대중을 설득해 내편으로 끌고와야지 우리끼리 만족하는 유튜브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거연대에는 "고민할 수준 아냐"


한편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야권 연대에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했다. 강연 이후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소수정당 보다는 좀 더 현실적 방법을 찾아야될 때가 아니냐"면서 야권 연대를 묻자 안 대표는 "지금은 선거 준비나 통합과 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된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혁신경쟁을 통해 사람들이 관심 보이는 정당으로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의원들 전부가 뭉쳐 야권에 도움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