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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피인용 논문으로 본 올해 노벨상 물망 24명…현택환 교수 ‘화학’ 명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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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베이트 발표…19명은 미국 학자

현 교수 등 3인, 나노결정 합성 공동기여자로


한겨레

현택환 교수팀의 나노 다결정 소재 사진을 실은 ‘네이처’ 1월16일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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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계절인 10월을 앞두고 학술 논문 데이터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선정한 2020년 노벨상 예상 후보에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는 23일 `2020년 피인용 우수연구자'(2020 Citation Laureates) 통계를 토대로 노벨상 4개 부문 예상 후보자 24명을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생리의학 4명, 물리학 7명, 화학 6명, 경제학 7명이다. 전체의 80%인 19명은 미국 연구기관 소속이며, 나머지는 캐나다, 독일, 일본, 한국, 영국 학자들이다.

화학상 부문 명단에 오른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 석좌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으로 나노입자 분야의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리베이트는 "현 교수는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모운지 바웬디(Moungi Bawendi) 교수, 펜실베니아대 크리스토퍼 머레이(Christopher Murray)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및 의학 시스템의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crystals) 합성에 기여했다"고 후보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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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환 교수. IBS 제공


현 교수는 올해 초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연구진과 함께 보도블록처럼 결정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성능이 크게 좋아진 나노 다결정 소재를 합성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1월16일치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다결정 소재란 수많은 작은 알갱이들이 엉겨 붙은 것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태양전지 원료 폴리실리콘, 배터리 흑연 전극 등에 많이 사용된다. 연구진은 벽돌 여러 장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보도블록이 균일한 틈을 가진 것처럼, 나노 결정 알갱이를 규칙적으로 배열해 균일한 패턴의 경계 결함을 갖는 나노 입자를 합성했다. 연구진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결정 알갱이 개수를 조절하면 경계 결함의 밀도와 구조를 조절해 소재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데, 앞으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기능성 소재의 성능 향상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학 부문에서는 이들 말고도 3인이 후보 명단에 들었다. 스테판 버치왈드(Stephen L. Buchwald)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와 존 하트윅(John F. Hartwig) 버클리대 교수는 유기금속화학 분야의 연구 성과로 후보에 올랐다. 두 사람은 아민과 아릴할라이드의 팔라듐 촉매 결합 반응을 통해 탄소-질소 결합을 형성하는 버치왈드-하트윅(Buchwald-Hartwig)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다고 클래리베이트는 밝혔다. 후지타 마코토 일본 도쿄대 분자과학연구소 석좌교수는 자연 자체에서 영감을 얻은 자가조립(Self-Assembly) 전략을 통한 초분자화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1970년 이후 색인 등록된 논문 5000만편 중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뤄진 논문은 5700편(0.01%)에 불과하다.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하는 피인용 우수연구자는 인용수에서 이 범주에 해당하는 연구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다. 클래리베이트는 이 정량 자료와 함께 연구 분야의 참신성, 인류 공헌도, 과거 수상 경력 등 정성 평가를 곁들여 노벨상 물망자들을 확정한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한 피인용 우수 연구자 336명 중 실제로 54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10월 초에 진행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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