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계는 미 상무부의 이번 결정이 9.15 조치와 무관할 가능성이 크다며 섣부를 기대를 품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텔과 AMD가 미 당국으로부터 화웨이와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수십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목록에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이들 중국 업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자로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전 세계 모든 반도체 기업은 사전 허가를 받은 후에만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다는 조치를 내렸다.
로이터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승인 조치를 취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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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서버 및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공급하고 AMD는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화웨이에 납품한다. 미 상무부가 인텔과 AMD에게 거래 승인을 했다면 화웨이 제재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보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 허가가 화웨이 제재가 강화된 과거에 신청한 거래허가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9.15 조치 이전부터 미국 상무부의 거래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와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종전부터 거래 승인을 신청했으며 이번에 승인이 난 것도 과거 신청한 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 제품 중 주력 상품이 아닌 서버와 노트북에 대해서만 거래를 허가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미국 정부에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승인 신청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알 수가 없다"며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인 허가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서 허가가 빠르게 나기는 어려울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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