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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코로나 사망 20만명 넘어서… 전세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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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한국전 美전사자 2.5배

FDA 백신 긴급 승인 기준 강화

트럼프 대선전 승인 불가능 관측

어린이 백신은 2021년 여름 못나올 듯

세계일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몰 잔디광장에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20만명을 기리는 의미로 미국 국기들이 심어져 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9만여명, 사망자는 20만800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2일(현지시간) 20만명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 25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688만4032명, 사망자 수를 20만541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각각 전 세계의 22%, 21%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사망자 20만명에 대해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밝혔고, CNN은 “한국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걸프전 등 가장 최근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내년 1월 1일까지 37만832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HME는 “마스크 사용을 95%까지 올리면 11만50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을 거의 완벽하게 지켜도 6만여명이 더 희생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연내 출시에 긍정적 메시지를 던졌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이 조만간 백신 긴급승인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월 대선 전 백신 출시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DA가 백신 승인 요건으로 ‘플라세보’(가짜 약) 투여 때보다 50% 이상의 감염 감소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긴급승인 시에도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NYT는 “어른용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여름까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어린이용은 아마도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어린이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 미국에서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출시를 서두르고 있지만 첫 백신 접종에 대한 미국인의 거부감은 더 커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 18~21일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세대 백신이 나오면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할 것 같다’는 응답자는 39%로, 지난달 28~31일 조사 때 47%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백신이 나오면 언제 접종하겠느냐’는 질문에 “즉시 맞겠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고, ‘몇 주 후’(16%), ‘몇 달 후’(30%), ‘1년 이후’(18%)가 뒤를 이었다. ‘맞지 않겠다’는 답변도 23%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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