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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종인 vs 안철수’…이번엔 공정3법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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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자유시장경제 뭔지 인식 못해

국민의당 연대 당위성 없다”

안 “노력 많은데 민심 요지부동

통합 고민할 수준 안돼”


한겨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찾아 배추 경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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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안철수)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 우리가 꼭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이어나갈 당위성을 갖고 있지 않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위원장이 취임한 뒤 (국민의힘 지지도가) 통계학적으로 같은 수준이다. 많은 노력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야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거대 여당에 맞서 야권 통합 필요성을 강조해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 유독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는 좀처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김 위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 6월부터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마주 앉기는커녕 서로를 향한 신경전의 강도는 날로 높아가는 상황이다.

23일에는 ‘공정경제 3법’을 두고 부딪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0시께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를 언급하며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찬성한 ‘공정경제 3법’을 안 대표가 부정적으로 언급하자 내놓은 발언이었지만, 안 대표로선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 만했다.

한겨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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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지금 이 상태라면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도 힘들다”며 김 위원장 취임 뒤에도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두 당이)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포럼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공정경제 3법 반대는) 정치하기 전부터 굉장히 오랜 소신이다. 현장에서 직접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한국 경제구조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 피부로 느끼면서 살았다”며 기업 경영의 경험이 없는 김 위원장을 은근히 깎아내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냉랭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인물난에 시달리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영입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두 당이 원내에선 정책 연대를 하며 보조를 맞춰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민의당과 언제라도 같이할 수 있다고 얘기해왔다. 부디 야권이 혁신하고 단합해서 국민이 절망하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안 대표를 향해 거듭 손을 내밀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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