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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독도는 일본땅' 日우익 교과서...아베와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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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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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고,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는 한국을 러시아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며 이 기간 한국은 더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밀어주던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역사 교과서가 중학교 현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21학년도(2021년 4월∼2022년 3월)부터 4년간 사용될 공립 중학교 교과서 선정 결과, 우익 사관을 담은 이쿠호샤 출판사의 교과서 중 역사는 채택률 1%, 공민(일반사회)은 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 출판사의 교과서 채택률이 역사 6.4%, 공민 5.8%였던 만큼 학교에서 점차 사라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호쿠샤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학생 수가 많은 요코하마시, 오사카시,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등에서 이쿠호샤 출판사의 교재를 채택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현재 이쿠호샤의 교과서 채택을 중단한 지방자치단체는 16곳에 달한다. 내년부터 이쿠호샤 교과서를 새롭게 사용하기로 결정한 지역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역구인 시모노세키시 1곳 뿐이었다.

이로써 내년도에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한 공립 중학교는 오키나와현 이시카기시, 요나구니쵸,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 등 10군데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교과서 편집에 관여한 지유샤의 교과서 역시 점유율이 기존 0.1% 였다가 최근 아예 퇴출됐다. 교과서에 결함이 현저히 많다는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는 학교 현장에서 존재감을 한번에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쿠호샤 교과서는 특히 역사 왜곡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출판사의 설립에는 아베 전 총리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겐다이비즈니스는 이쿠호샤의 교과서에 아베 총리의 사진이 10페이지에 한장 꼴로 실려 있었다고도 전했다. 사이쿠호샤 교과서 채택률이 높아진 것은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베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우익 교과서 역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같은 결과는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쿠호샤 교과서 반대 운동을 펼쳐온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넷21(넷21)의 스즈키 도시오 사무국장은 "현장 교사와 시민의 목소리가 큰 타격처럼 효과가 있었다"면서 "9년 간에 걸친 시민운동의 성과"라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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