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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왜 여기로 왔니, 왜…호주 모래톱에서 고래 380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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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마리만 구조돼 바다로 돌아가

호주 역사상 최악

조선일보

23일(현지 시각) 호주 태스메이니아 섬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좌초된 고래들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모습. 지금까지 450여마리의 고래가 해안가 인근에서 집단 발견되었고, 이 중 380여마리가 떼죽음 당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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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돌고래 380마리가 떼죽음당했다.

23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21일부터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 선착장 인근 항구 내부의 모래사장과 해변가에서 참거두고래 450마리를 발견했다.

구조대원들은 21일 발견된 270마리 고래 구조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23일 오전 항구에서 약 10km 떨어진 지점을 헬리콥터로 수색하던 중 좌초된 200마리의 고래를 추가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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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각)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에서 구조대원들이 물가로 떠밀려온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젖은 천을 덮어주며 상태를 살피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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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당국은 이날까지 50여마리를 구조했으며, 아직 30마리가 고립된 채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선 정부 직원 40여명과 자원봉사가 20여명이 2일째 구조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17명의 서핑 구조대원도 고래 구조에 참여했다. 당국은 “가능한 한 많이 살아있는 고래를 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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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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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은 해변가로 떠내려온 고래를 살리기 위해 젖은 천을 덮어주고, 해수(海水)를 고래 몸에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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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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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돼 움직이지 못하는 고래에 구조대원 6~10명이 함께 들어 항구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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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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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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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죽은 고래가 많다보니, 태즈메이니아 공원 관리자인 닉 데카는 “고래 30마리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이제는 죽은 고래 처리를 어떻게 할 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립지에 고래를 파묻는 방법과 고래를 바다로 끌고 나가 해류를 이용해 보내는 방법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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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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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태즈메이니아 서쪽 멕쿼리 항구 인근에 좌초된 고래무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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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이 해변에서 좌초돼 떼죽음당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양 생물학자 바네사 피로타는 고래들의 강한 유대감을 이유로 들었다. 태즈메이니아 환경부 소속 동물학자인 크리스 칼리언은 일부 고래들이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나머지 무리가 이를 따라가다가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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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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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언은 “이번 고래 좌초는 태즈메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935년 태즈메이니아 북서쪽 스텐리에 294마리의 고래가 좌초된 적이 있다.

1996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남서부 던스버러 인근 해역에서는 320마리가 집단 폐사한 적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2017년 남섬 페어웰스핏 해변에서 참거두고래 350여마리가 떼죽음했으나, 이번보다 규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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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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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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