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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장재인, 성폭력 피해 고백 후 부정적 반응에 "왜 여전히 피해자의 잘못인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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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장재인/사진=헤럴드POP DB



11년 전의 성폭력 피해를 용기있게 고백한 가수 장재인이 자신을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의 부정적 반응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23일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다"는 말로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장재인은 "의문이 없었을까.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마음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면서 "십 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하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장재인은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잘잘못을 제대로 보라"며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되냐"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가수 장재인은 전날 11년 전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고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장재인 글 전문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저는 그 소수에게 눈맞추고 묻고 싶네요.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내가 업으로 삼은 사람이에요.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제가 제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길래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라고 자문 했다면 버텼을까요?

의문이 없었을까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맘 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어요. 십년이 지나 사건을 꺼내고 고소를 준비한다하면 '묻고 살지 대체 왜 소란이지?'라고 말하실 건가요?

이 일은 정말 저에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하구나 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이유는 그 편이 위로와 용기의 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잘잘못을 제대로 보아요. 소란을 일으키면 소란스러운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것이 수치가 됩니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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