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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 남자와 나란히 서 영광” 한미연합 사령관의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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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혁 부사령관, 35년간 복무하고 전역

“당신과 함께하면 아무 어려움도 없었다”

세계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사령관(오른쪽)이 23일 전역식을 가진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와 나란히 서 영광”이라고 했다. 트위터 캡처


“이 남자와 나린히 설 수 있어 영광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사진이 눈길을 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이날 전역한 최병혁(57) 대장에게 바친 헌사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 시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행사하는 한미연합사 사령관직도 겸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의 바로 밑에서 부사령관으로 약 1년 5개월간 재직한 최 대장을 가리켜 “35년 동안 영예롭고 헌신적인 군복무를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최 대장)와 나란히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나란히’를 표현하며 영어로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라고 적었는데 이는 단순히 공간적으로 바로 옆에 있는 상태를 넘어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그동안 한미연합사 일을 하면서 부사령관인 최 대장에게 그만큼 많이 의존했고, 또 그와 두터운 우정을 나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35년간 몸담은 군에서 전역한 최 대장은 육군사관학교(육사) 41기 출신으로 1985년 임관했다. 22사단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등 주요 지휘관·참모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4월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임명됐다.

세계일보

지난해 10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 사령관(오른쪽)이 최병혁 부사령관(맨 왼쪽)과 함께 한국군 포병부대의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주한미군 제공


합참 해외파병과장, 한미연합사 계획장교 등을 지내고 미국 육군대학원 과정도 밟아 영어가 유창한 것은 물론 한·미 연합작전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서 한국군 측으로 환수하는 것이 목표인 문재인정부가 그를 박한기 전 합참의장 후임자로 한때 유력하게 거론 중이란 보도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장성 인사의 뚜껑을 열어보니 최 대장과 서울 중경고 동문인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으로 영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최 대장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전역하게 됐다.

최 대장의 후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승겸 육군참모차장(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하며 기용됐다. 김 신임 부사령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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