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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하야 하라' 시위에 벨라루스 대통령, 예고없이 전격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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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임' 루카셴코, 반정부 시위 속 취임 강행

야권 "스스로를 합법적이라고 선언한 익살극"

뉴시스

[민스크=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민스크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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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대선 부정선거 논란에 휘말려 하야 압력을 받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취임식을 열었다.

AP, AFP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집무실이 위치한 민스크 독립궁전에서 6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위한 취임식을 진행했다. 그는 헌법서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고 중앙 선거관리 위원회로부터 대통령 임명장을 받았다.

야권과 다른 유럽국들은 대중의 참여 없이 치러진 은밀하게 취임식은 루카셴코에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결여했다는 점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째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부른다. 그는 8월 초 대선에서 득표율 80%로 또 다시 재임에 성공했다. 대선 이후 벨라루스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번 대선의 야권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은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지 않았다"며 "취임식은 스스로 합법적이라고 선언하려는 익살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변 안전을 위해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부정선거를 비판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벨라루스 사태에 외세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해서도 벨라루스 내정 문제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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