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영성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번에는 야당의 공세에 말을 아끼면서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8개월 만에 면피용 압수수색 쇼가 이뤄졌다"며 "이에 대해 어떤 견해냐"고 물었다.
추미애 장관은 "이것이 현안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잘 안 간다. 제가 이 사건 보고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조수진 의원은 "법무부 장관은 법무행정과 검찰을 총괄하지 않느냐"며 "통상적 수사의 흐름에 비춰봤을 때 이 사건을 어떻게 봐야 하냐"고 수차례 물었다. 추 장관은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나섰다.
김진애 의원은 "법사위가 혐오 집단이 되거나 '찌라시 냄새가 난다', '싼 티가 난다'는 평가를 듣고 싶지 않다"며 "지금 법무부 장관이 답변을 안 하는 게 일종의 묵언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묵언 수행을 하는 것도 품격 있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은 최근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에 대한 진정 사건 수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법무부 장관님" 하며 추 장관을 불렀다.
3차례 불렀지만 추미애 장관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제 대답도 안 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추 장관은 "듣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바로 김 의원이 "질문할까요"라고 묻자 추 장관은 다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김 의원은 "아이고 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도읍 의원은 "2017년도 박덕흠 의원과 관련한 진정 사건이 있는지, 있다면 지금까지 진행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주시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추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했고 다시 김 의원이 "확인되면 자료 제출하겠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만 답했다.
김도읍 의원은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질의를 하면 답을 해줘야지 위원장은 그냥 보고만 있을 거냐, 이게 정상이냐"고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이에 윤 위원장은 추 장관에게 "물론 답변을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그러나 성실하게 답변해야 할 의무도 있으니까 그렇게 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23일 법사위,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 뉴스1 송영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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