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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우디 국왕, 유엔 데뷔무대서 "이란에 확고한 입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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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핵합의' 이용해 팽창주의 강화·테러망 구축" 주장

뉴스1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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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23일(현지시간) 유엔 데뷔 무대에서 이란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은 "팽창주의 활동을 강화하고 테러리스트망을 구축, 테러를 일삼기 위해" 2015년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특히 JCPOA에 대해서도 "혼돈과 극단주의, 종파주의" 외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이란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과 국제사회의 확고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한 경험을 통해 우린 부분적인 해결책과 완화조치로는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위협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살만 국왕의 이 같은 발언은 JCPOA를 "사상 최악의 거래"라고 불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JCPOA는 2015년 당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과 독일 등 6개 나라가 이란과 맺은 것으로서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JCPOA 이후에도 "비밀리에 핵개발을 진행해왔다"며 2018년 그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재개했으며, 최근엔 유엔 차원의 제재 복원까지 추진 중이다.

아랍권 국가 가운데 사우디는 수니파, 그리고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다. 사우디 주도의 수니파 아랍 동맹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와 5년 넘게 전쟁을 치르는 등 중동 각지에서 '충돌'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작년 9월 자국 내 석유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았을 당시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날 처음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살만 국왕은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질산암모늄 창고 폭발사고와 관련해서도 "헤즈볼라(시아파 무장정파)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테러조직은 무장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질산암모늄은 비료의 주원료인 화학물질이지만 폭발물 제조에도 쓰인다.

살만 국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해선 "우린 포괄적 합의를 통해 중동 평화를 달성하려는 현재 미 행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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