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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국무부 "루카셴코,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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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결과 발표는 거짓…시민 탄압 중단해야"

뉴스1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들이 체포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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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23(현지시간) 선거 부정 논란 속에서 비공개 취임식을 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지난 9일 치러진 벨라루스 대통령선거는 자유선거도 공정선거도 아니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특히 "벨라루스의 대선결과 발표 또한 거짓"이라며 "이는 정당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루카셴코가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6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벨라루스 각지에선 루카셴코 정권의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랐던 상황.

특히 이날 루카셴코가 예고 없이 비공개로 대통령 취임식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스크와 남서부 브레스트 등 주요 도시에선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루카셴코는 1994년부터 26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미 국무부는 "앞으로 국민 대화(national dialogue)를 통해 벨라루스 국민들이 독립된 기구의 감시 아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하고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끝내는 게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에 앞서 독일 총리실도 "루카셴코는 벨라루스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만한 민주적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벨라루스 경찰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최소 115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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