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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의원들까지…전방위서 외연확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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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제2지역구' 배정·안철수 초청 강연

"지도부-의원 간 일종의 '외연확장 경쟁'…선거에서 시너지 낼 것"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통합위원회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날부터 '호남 끌어안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48명의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하고 '호남 스킨십'을 공식화했다. 2020.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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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4·15총선 참패 후 "외연 확장만이 살 길"이라고 외쳐온 국민의힘의 지지층 확장 구상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년 재·보궐 선거와 내후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의 지역별·연령별 편중 현상을 해결하는 것을 당 핵심 과제로 꼽아왔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과 경제3법 등 정책 측면에서 개혁 목소리를 냈다면 이제는 소속 의원들이 한층 실무적인 차원에서 지지층 확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의 지지층 확장 노력은 말에서 행동으로, 지도부에서 소속 의원들로 점차 그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는 2022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원들이 느끼는 외연 확장의 필요성과 절박함이 한층 커진 결과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전날(23일) 국회에서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48명의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하는 파격을 가했다.

이는 의원들이 호남을 자신의 지역구처럼 관리하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는 차원인데, 앞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현안 및 예산 관련 간담회를 가지는 등 '호남 구애'를 장기화·체계화 한다는 방침이다.

호남동행 의원단에 포함된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에서 시작한 구상이긴 하지만 앞으로 자신의 호남 지역구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전적으로 개별 의원들에게 달린 것"이라며 "원래의 지역구 못지 않게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될 것 같다. 국회의원으로서 직접 적극적으로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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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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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한 포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강연자로 초빙한 것 역시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미래혁신포럼은 21대 국회 들어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굵직한 대권 주자들을 강연자로 초청한 바 있다. 다른 당 소속인 안 대표를 이번 포럼에 섭외한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 대표에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을 뻗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강연은 김종인 위원장의 '지시'와는 별개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발성과 소신에 따른 외연 확장 노력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당위성이 없다"고 일축하는 등 보수 통합론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는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안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재 보수 야권에서 수도권 2030과 여성 유권자에 호소할 수 있는 인물로 안 대표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들이 많다.

장 의원도 이날 포럼에서 "다음 대선은 중도 진영에서 큰 힘을 가진 안 대표를 배제하고 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도에서의 힘의 원천이 뭔지 알고 싶었다"고 안 대표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그 나름대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지도부가 아닌 의원들도 나름대로의 생각과 소신이 있고 그것을 좋게 봐주는 국민도 분명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외연 확장 노력이, 의원들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하는 '아래로부터의' 노력을 만나 선거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좀 더 크게, 장기적으로 보면 지도부와 의원들이 일종의 외연 확장 경쟁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선거 승리'라는 단일 목표를 향해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겠나.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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