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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호남 '제2지역구' 받았는데…왜 OO시? "우리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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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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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날부터 '호남 끌어안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48명의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하고 '호남 스킨십'을 공식화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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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전국정당'을 위한 '호남 끌어안기' 일환으로 당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 '제2의 지역구'를 배정했다. 실질적인 의미의 지역 관리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정치쇼다" "관리가 되겠나"라는 비판 또는 의심의 눈초리도 상당하다.


'광주 하태경·장제원'·'여수 김도읍 등… 호남 제2지역구 배정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23일 오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호남지역 41개 행정구역에 48명 의원을 호남의 제2지역구 명예 의원으로 위촉했다.

가장 많은 8명의 의원이 배치된 광주광역시에는 윤영석(3선, 경남 양산갑)·윤재옥(3선, 대구 달서을)·이채익(3선, 울산 남갑)·장제원(3선, 부산 사상)·하태경(3선, 부산 해운대갑) 등 중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 전주에는 추경호(재선, 대구 달성)·김승수(초선, 대구 북을)·송언석(재선, 경북 김천) 의원이, 전라남도 여수에는 김도읍(3선, 부산 북강서을), 하영제(초선, 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이 배정받았다.

제2 지역구를 배정받은 48명 의원들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지역 현안 사업 등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지역구별 내년도 중점 추진 예산을 점검하고, 영·호남 공동추진사업 발굴도 발굴한다. 또 당 지도부가 호남 동행 의원단과 함께 10월 중순 호남에 방문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이후 5·18 단체들과의 간담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지역구' 뭐가 달라지나…"지역구 아예 옮겨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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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8월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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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지역구 배정과 역할에 대해 회의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4명 전원을 대상으로 '호남에 제2의 지역구 갖기' 운동을 펼쳤지만 희망자는 절반에도 못 미친 상황이다.

지역구 배정 기준도 논란이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제2의 호남 지역구' 선정 기준에 대해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나 연고가 있는 곳, 선호하는 곳을 고려해서 의원들의 신청을 받은 뒤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발적 지원이 아니란 의견도 있었다. 이번에 제2지역구 배정을 받은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에서 호남지역 중 선호를 2개 이상 내라고 해서 냈고, 발대식 전날 배정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다른 의원실의 관계자는 "지역구 선정 기준은 의원실에서도 모른다"고 말했다. 호남에 연고를 가진 의원이 당내 많지 않은 만큼, 당의 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다수라는 입장이다.

제2 지역구에 사무실을 차릴지 등 실질적 관리 방안도 미지수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호남 지역구 사무실이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구체화 된 게 없다"면서 "무엇이 필요한지는 이제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반응은 아직 신통치 않다. 정당 차원에서 지역구를 선정, 배정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은 "제대로 하려면 지역구를 옮겨서 선거에 나오던가, 그게 아니면 결국 정치 쇼", "이제는 1번, 2번으로 지역 차별하는 거냐", "본인들 지역구 관리나 잘하세요" 등 반응이 나온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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