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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늘한 바람 솔솔 불어올때 '어지럼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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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클 때 생길 수 있는 어지럼증, 반복되면 치료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24~28도로 낮과 밤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큰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심혈관계에 무리가 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우리가 흔하게 겪기도 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발생하는 사람도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복되는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뇌졸중과 같은 뇌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76만 3442명이던 어지럼증 환자 수는 2017년 85만 8884명, 2019년 94만 951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더 많았다. 2019년 기준 어지럼증 여성 환자는 61만 6489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지럼증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한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차이가 있기도 하다. 어지럼증은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약물이나 내과적 질환 중에 기립성 저혈압, 심리적인 문제 등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나눠볼 수 있다.

뇌졸중, 뇌종양, 편두통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이 빙빙 도는 것과 같은 ‘현훈’ 증상은 어지럼증의 정도가 심해 자세를 유지할 수 없어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현훈은 중추신경계인 뇌나 말초 전정 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며, 급성으로 균형 잡는 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이석증,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메니에르병 등은 모든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말초 전정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어지럼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다. 어지럼증은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어지럼증은 뇌졸중, 뇌종양 등 심각한 뇌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큰 병을 막는 길이다.

어지럼증 검사는 전문의의 진료와 환자 병력 청취 이후 가능성이 있는 원인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시행한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약물치료, 이석 정복 요법, 균형감각 재활 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히 균형감각 재활 치료는 만성 어지럼증이나 균형 장애를 겪는 환자들의 경우 약물 요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시행한다. 이 치료는 개개인의 어지럼증, 균형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시행되어 어지럼증 증상을 개선하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은 자율신경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신체의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지켜야 하며, 어지럼증도 일교차가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이므로 지속해서 반복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어지럼증이 나타나도 빈혈, 스트레스 등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상 가벼운 질환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지럼증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 뇌종양과 같은 뇌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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