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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역대급 과징금 두달 만에…"갤S10 사면 30만원 현금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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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0도 공짜폰 수준…LG 벨벳도 20만원 돌려받는 차비폰으로

전체 이용자 대상 보조금 아닌 특정인에게만 할인해 '불법'

뉴스1

갤럭시S10 (삼성전자 제공) 2019.4.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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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ㄹㄱ(LG유플러스를 일컫는 은어) 갤럭시S10 차비 30장입니다. 갤럭시S20도 6개월 요금제 유지 조건으로 0원입니다. 내일 정책 바뀔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일부 유통·판매점에서 공시지원금 외에도 추가 불법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풀리며 지난해 나온 갤럭시S10 시리즈는 물론, 올해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까지 '공짜폰', '차비폰'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동통신 3사에 총 512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지 두달 만에 시장이 들썩거리며 '백약이 무효'인 모양새다.

◇단기간 특가 내세운 '스팟성' 판매 성행… 7월 역대급 과징금 '무색'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주쯤부터 일부 유통·판매점들에 돌아가며 단기간에 고액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소위 '스팟' 판매점이 나타났다. 스팟성 특가는 방통위의 조사와 단속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판매점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를 비롯해 갤럭시S20 시리즈, LG 벨벳 등을 공시지원금 이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공시지원금을 선택하고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6개월 유지하는 기준으로 가입할 경우 갤럭시S10과 갤럭시S20 모두 공짜로 받을 수 있다. 특히 갤럭시S10을 선택할 경우엔 20만~30만원을 현금으로 더 얹어서 받을 수 있다. 돈을 받고 스마트폰을 공짜로 얻어오는 셈이다.

LG전자가 올해 5월 출시한 LG 벨벳 역시 4개월 만에 오히려 10만~20만원을 돌려받고 제품을 쓰는 '차비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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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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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에 현금 30만원 받아가는 '차비폰'까지 등장

이같은 리베이트 살포는 하반기 플래그십 폰 대비를 위한 재고 처분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출시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역시 사전판매로만 약 8만대 가까이 팔리면서 흥행하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11 시리즈가 여전히 견조한 판매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4분기 내에는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에선 기존 폰의 '재고 처분'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갤럭시S10 5G 512기가바이트(GB)모델의 경우 출고가는 Δ83만2700원(SK텔레콤) Δ103만1800원(KT) Δ83만2700원(LG유플러스)다.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124만 8500원, LG벨벳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정해진 공시지원금으로 구매할 경우 이들 중 어떤 폰도 '공짜'로 구입할 수는 없다.

일례로 갤럭시S10 5G 512GB모델을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8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된다. 이 경우 33만2700원의 기기값을 내야한다.

그런데도 단말기를 공짜로 제공하고 여기에 현금 20만~30만원을 추가로 얹어준다는 것은 결국 판매 유통망에 최소 5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가 제공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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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S ThinQ (LG전자 제공) 2020.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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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지난해 출시 구형 모델은 출고가 자체를 낮추기도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재고처분이 필요한 폰들에 대해서는 출고가 자체도 내리는 추세다.

지난 19일 LG유플러스가 갤러시S10 5G 512GB모델의 출고가를 87만2700원으로 낮춘데 이어 SK텔레콤도 지난 22일 해당 모델의 출고가를 83만2700원으로 내렸다. 256GB 모델 역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는 79만9700원으로 출고가가 낮아졌다.

아직 KT는 갤럭시S10에 대한 출고가를 변경하지 않았지만 이동통신 2사의 영향으로 조만간 KT 역시 낮출 것을 보인다.

또 이동통신사들은 LG전자의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LG V50S의 출고가를 지난 18일 119만9000원에서 일제히 99만9900원으로 인하했다.

출고가 인하는 전체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합법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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