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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홈런이면 역전인데, 한동희 삼진…이보근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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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이보근(kt)의 예리한 포크볼에 한동희(롯데)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홈런이면 역전이 될 상황에서 kt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5위 두산을 1.5경기 차로 따라붙을 기회를 놓쳤다.

kt는 23일 가진 KBO리그 사직 롯데전에서 10-5로 이겼다. 3-3의 5회초에 강백호의 결승타와 장성우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렇지만 승부처는 5회초가 아닌 6회말이었다.
매일경제

kt 이보근은 23일 열린 KBO리그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2사 만루에 구원 등판했다. 이대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으나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았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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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조현우가 공 5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급격히 흔들렸다. 2루타 1개와 볼넷 3개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22일 경기에서 6회말 2사 후 6득점을 기록했다.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kt는 베테랑 이보근을 긴급 투입했다.

이보근은 이대호와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참았다. 스코어는 8-5. 타석에는 한동희가 섰다.

한동희가 외야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릴 경우 재역전이었다. 이보근의 1구와 2구는 볼. 하지만 이보근은 142km 속구로 연이어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리고 132km 포크볼을 던져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이보근이 던진 공은 총 11개. 포크볼이 7개였다. 계산된 공략법이었다.

포수 장성우는 “롯데 타자들이 150km대 공도 잘 친다는 게 전력분석팀의 조언이었다. 박승민 투수코치님도 ‘힘으로 붙어 이기기 힘들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이보근의 시즌 8호 홀드. 개인 통산 100홀드까지 8개만 남았다. 그는 “타자들이 (5회초에) 대량 득점을 올려 여유가 있던 성황에서 (투수들이 6회말에 4사구 남발로) 위기를 자초했다. 잘 막아야 했는데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다행이다. 진짜 기분이 좋다”라고 기뻐했다.

최대 위기를 극복한 kt는 64승 1무 48패를 기록하며 5위 두산과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시즌 부산 원정 4연패 뒤 첫 승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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